진화론을 부정하는 기독교 근본주의 단체 활동으로 논란이 된 박성진(49)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이번엔 다른 기독교단체가 주도한 동성애 합법화 반대 서명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박 후보자는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라는 단체가 지난 10일 ‘동성애·동성결혼 개헌반대 전국교수연합’ 명의로 낸 ‘동성결혼·동성애 합법화 반대 성명서’에 다른 대학교수 2천여명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성명서는 국회 개헌특위의 헌법 개정 논의와 관련해 “동성결혼을 포함한 다양한 결합이 혼인으로 인정되고 동성애를 포함한 다양한 성관계를 합법화하려 한다”며 동성애·동성혼 반대를 선언했다.
청와대는 인사검증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일단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질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후보자의 해명을 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쪽은 지난 25일 박 후보자의 한국창조과학회 활동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장관 내정자 검증에는 종교활동과 관련된 부분이 들어가지 않는 만큼 이 단체의 이사로 활동한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 종교관이 문제가 된다면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박 후보자의 해명을 듣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