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2일 밝혔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6월말 미국 워싱턴과 지난달 뉴욕에 이어 세번째로,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광범위한 의제를 놓고 회담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그의 방한은 11월초 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직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문 대통령은 다음달 8~15일 7박8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을 순방한다. 이 기간 동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각종 양자 및 다자 정상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펙 정상회의,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새 정부가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강 수준으로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