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서 밝혀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과 한·중·일의 협력 현황 및 미래 협력방향을 논의하고 국제정세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머리발언을 통해 “20년 전 아시아 외환위기를 극복한 우리의 힘으로 동아시아 역내 평화 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보호무역주의, 양극화, 고령화, 기후변화 등에 복합적으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97년 아시아에 불어닥친 외환위기를 계기로 만들어진 이 정상회의에 대해 “위기 속에서 더욱 험난했던 우애와 협력의 결과로 오늘날 아세안, 한·일·중이 세계 규모 30% 경제 규모로 성장했다. 공동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은 소중한 유산”이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 동남아 순방을 통해 발표한 ‘한-아세안 미래 공동체 구상’을 강조하며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13일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밝힌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거듭 강조하며 기술직업교육훈련 등 인적자원 개발 및 교류 확대를 목표로 동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토대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해 아세안+3 회원국들이 적극적 역할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내년 2월 평창겨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일본 도쿄,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잇따라 열리는 올림픽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마닐라/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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