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왼쪽 앞 두번째)이 11일 오후 고려대 서울캠퍼스 자연계클러스터 하나스퀘어에서 고려대 미화노조와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최저임금 태스크포스팀(이하 티에프·단장 장하성 정책실장)은 11일 오후 서울 고려대학교를 방문해 청소노동자 고용 문제와 관련해 노동자와 학교 당국의 의견을 들었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오르면서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보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티에프는 앞서 이날 오전 첫 회의를 열고 최저임금 인상 후유증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장하성 실장과 관련 비서관·행정관 등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가까이 고려대에서 청소노동자와 학교 당국을 각각 면담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용역업체 소속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이후 자신들의 일자리가 단시간 노동자(아르바이트)로 대체될 위기에 처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인간 대접을 받으며 일하고 싶다”, “12월말이면 (재계약이 될지) 항상 불안했다”, “노동자들끼리 대결하는 것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고용 불안을 해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장 실장은 “우리가 도깨비방망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뿐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학교 측과 충분히 상의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어 학교 당국자들을 만나 “가장 열악한 처지에 있는 청소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고용 안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 측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티에프는 학교 청소노동자들을 단시간 노동자로 대체하는 흐름을 경계하면서 “나쁜 일자리가 새로운 고용 프레임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실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최저임금 티에프에는 반장식(일자리)·홍장표(경제)·김수현(사회) 수석과 김현철(경제)·문미옥(과학기술) 보좌관 등이 참여한다”며 “당분간 매일 회의를 열어 관련 부처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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