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이던 지난 5월8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9대 대선 마지막 유세에서 딸 다혜씨(왼쪽 셋째)로부터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을 받은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손자, 딸 다혜씨, 부인 김정숙 여사.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1호 당원’이다. 딸 다혜(35)씨도 아버지를 따라 민주당원이 됐을까? 아버지와 딸의 선택은 달랐다. 다혜씨가 지난해 5월 대선 뒤 정의당에 입당한 사실이 29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와 정의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다혜씨는 현재 정의당 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일 정의당에서 주최한 ‘이정미 대표와 함께하는 영화 <1987> 단체관람’ 행사에 참여해 이정미 대표와도 인사를 나눴다. 정의당에서도 이날 영화 관람행사에 다혜씨의 존재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 ‘문다혜’씨가 문 대통령의 딸인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다혜씨가 정의당 당원인 지인의 권유로 영화 관람행사에 왔고, 지인의 소개로 이정미 대표와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도 딸의 정치적 입장과 선택을 존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혜씨는 문 대통령이 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에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해 대선 전날인 5월8일 광화문광장 마지막 유세 무대에 아들(문 대통령 손자)과 함께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다혜씨는 “며칠 전 시퍼렇게 멍들고 퉁퉁 부은 손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제가 평생 보아온 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이 없고 묵묵히 무거운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셨다”며 “뚜벅뚜벅 걸어온 가장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아버지를 응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