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세기의 회담’ 전날 의견교환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공통분모 찾는다면 큰 성과 거둘 것” 트럼프 “폼페이오 13일 한국 방문
결과 공유하며 공조방안 상의할 것” 문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3원칙 제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전화 통화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결실’을 거두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12일) 회담을 앞두고 지금까지 진행된 미국과 북한 사이의 논의 내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5시10분까지 40분 동안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북-미 간 공통분모를 찾아나가고, 온 세계가 바라는 일을 과감하게 풀어보자고 마음을 모은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과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우리 한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면 전세계인에게 큰 선물이 될 뿐만 아니라, 6월14일 트럼프 대통령 생신에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북-미 실무회담 등 지금까지의 진행상황과 전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이 남-북-미 사이의 종전 선언도 논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 직후인 13~14일 방한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회담 결과를 직접 들을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염원하는 전세계인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여정이 매우 길어질 수 있다며 ‘긴 호흡’과 ‘남북관계 개선 병행’, ‘한반도 문제 주체적 해결’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뿌리 깊은 적대관계와 북핵 문제가 정상 간의 회담 한번으로 일거에 해결될 수는 없다”며 ‘긴 호흡’을 강조했고,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북-미 관계가 좋아지고, 북-미 관계가 좋아지면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선순환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자세와 의지를 잃지 않도록 국민들께서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화보] 평화 향한 ‘역대급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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