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후 국립식물원 내 난초정원에서 리셴룽 총리, 호칭 여사와 함께 한 난초명명식에서 ‘문재인-김정숙 난초’에 이름표를 붙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시지각) 리센룽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한반도 평화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첨단 산업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한달을 맞아 싱가포르에 감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리센룽 총리와 정상회담 뒤 공동발표에서 “꼭 한달 전 오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됐다”며 “한반도 평화의 새시대를 여는 데 리 총리와 싱가포르 국민이 큰 힘을 보태줬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서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싱가포르와 협력 범위가 해양, 사이버, 환경 등 비전통적인 안보 분야까지 확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촉진을 위한 노력을 포함해 한국 정부가 취하는 대대적인 노력에 사의를 표한다”며 “한국 뿐 아니라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평화를 위한 여정의 성공을 위해 동참할 것을 기원한다”고 했다.
두 정상은 양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를 중심으로 한 경제 협력을 확대하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와 4차 산업혁명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양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자본력을 접목한다면 첨단제조, 인공지능, 빅데이터, 핀테크, 바이오, 의료 등 첨단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중소·스타트업 기업 협력 강화 △스마트시티 분야 공동 진출 △교통·인프라 건설 협력 등을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 부부는 정상회담 뒤 리센룽 총리 부부와 함께 보타닉 가든에서 난초 명명식에 참석했다. 난초명명식은 싱가포르 정부가 새롭게 배양한 난초에 귀빈 이름을 붙여 주는 행사로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난초에는 ‘문재인·김정숙 난초’라는 이름이 붙었다.
싱가포르/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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