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중구 서울시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 간담회에서 페이콕부스에서 휴대폰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법을 살펴보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 방문에서 영국의 ‘붉은 깃발법’을 반면교사로 들며 인터넷 은행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의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 연설에서 “19세기 말 영국에 붉은 깃발법이 있었다. 자동차 속도를 마차 속도에 맞추려 자동차 앞에서 사람이 붉은 깃발을 흔들었다”며 “증기 자동차가 전성기를 맞고 있었는데 영국은 마차업자들을 보호하려 이 법을 만들었고, 결국 영국이 시작한 자동차 산업은 독일과 미국에 뒤처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규제가 신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아챈 사례를 들어 과감한 규제 개혁을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 방문 당시 서민 식당에서 겪은 모바일 결제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노영민 주중대사 부부와 함께 현지 식당에서 유타오(꽈배기)와 더우장(콩국)을 먹고 식대를 모바일로 결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작년 말 중국을 방문했을 때 거리의 작은 가게까지 확산된 모바일 결제, 핀테크 산업을 보고 아주 놀랐다”며 “실제 유럽연합(EU)이나 일본, 중국 등은 핀테크 경쟁에서 앞서려고 혁신 기업이 이끄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했다.
연설 뒤 문 대통령은 직접 인터넷 전문은행 시연장에 들러 통장을 개설하고 전월세 보증금 대출 과정을 체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인 곳은 ‘페이톡 상회’였다. 이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정보무늬를 찍고 음료수를 구입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새로운 결제방식을 위한 설치비용 등을 물으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 경감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결제방식이) 자영업자 카드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겠다. (필요에 따라) 신용카드와 병행해 사용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