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에서 물러나 열린우리당으로 돌아온 김근태 의원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례를 하며 ‘복귀 신고’를 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돌아온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보건복지부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곧바로 국회에 들러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정치 생명을 걸겠다”며, 오는 2·18 전당대회 승부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 의원은 “새로운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해 개혁세력이 중심인 열린우리당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은 그동안 표가 있는 이 곳, 저 곳을 기웃거리는 등 혼란과 혼선, 무능이 많았다”며 “전당대회에서 다시 한 번 정치적 대변화를 이끌어 5월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의 ‘맞대결’에 대한 당내 일각의 우려에 대해 “당 안팎에 퍼져 있는 패배의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경기도 사람이어서 지역적 연고가 없으며, 영·호남 출신이 번갈아가며 (대통령이) 되는 것은 이젠 안 된다”고 뼈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두 대선 예비주자의 대결로 노무현 대통령의 권력누수(레임덕) 현상이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국정운영의 중심은 대통령이지만, 정치와 선거는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그러나 개헌론, 민주당과의 통합론 등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3일부터 부산·경남, 광주·전남 등 권역별로 전국을 돌며 ‘복귀 신고’를 할 예정이다.
한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부터 2박3일 동안 부인과 함께 전남의 한 절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정 장관 쪽은 “정국 구상을 가다듬은 뒤 상경해 이번 주 당에서 공식 복귀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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