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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당-청 관계 제도보다 대통령 인식이 가장 중요”

등록 2006-01-11 21:51

열린우리당, 다양한 모색
완충역 자임 통합모임 발족
‘1·2 개각’ 파문을 계기로 당-청 관계 재정립 문제가 여권의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11일 저녁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만났다. 초·재선 의원 34명의 대통령 면담 요구로까지 발전한 당·청 갈등의 향배에 분수령이 되는 자리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당과 저 사이에 시끄러운 얘기들이 많고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는데,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큰 흐름의 하나로 받아들인다”며 “대화로 풀 건 풀자”고 말했다. 그는 “문민정부에서도 이런저런 얘기들로 시끄러웠고 국민의 정부 때도 대통령에 대해 당이 불만을 얘기했고 심하게 하면 이런저런 비판과 공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외국을 봤는데, (개각 때 여당이) 공식적 협의를 요구하는 그런 일은 없는 것 같고 인사에 대한 불만과 불평은 동서고금에 다 있는 일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재건 의장은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보니 대단히 기쁘다”며 “우리끼리 힘을 빼면 대치하는 상대가 있으니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며, 적극 힘을 합치겠다”고 화답했다. 유 의장은 또 “여러 사정으로 지도부가 많이 바뀌었고, 원활한 의사소통이 부족했다”며 “이런저런 얘기가 나와서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렸다면 큰 지도자답게 너그럽게 어루만져달라”고 말했다.

유 의장은 ‘당·청 협력’을 강조했지만, 문제를 제기한 초·재선 의원들의 생각은 복잡해 보인다. 이날 아침 당 지도부와 초·재선 의원의 만남 자리에서 송영길 의원은 “당이 자주성을 가지고 중심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당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고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문병호 의원도 “당·청 관계의 기능적 개선보다는 대통령의 당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최재천 의원은 “개각을 둘러싼 절차상의 문제는 부수적인 것이며, 대통령이 당에 대한 근본적 신뢰를 확인하고 앞으로 당과 함께 잘 해보겠다는 의견을 나타내야 한다”고 말했다. 개각 과정에서 나타난 의사소통의 문제나 절차상의 착오보다는 당을 바라보는 대통령의 인식 자체가 문제라는 태도다.

김영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의 정치 과정에서 당의 확고한 자주성과 정치 주도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당은 대통령의 부속물이거나 거수기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대장은 한나라당과, 부하들 일부는 민주당과 합쳐야 산다고 주장하고 나선 격이니 누가 보더라도 안 되는 집안”이라고 연정론과 합당론을 싸잡아 비난한 뒤, “당의 노선에 걸맞은 (대통령의) 통치행위는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반대로 위배될 때는 비판과 견제가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희상·임채정·유인태·원혜영·김부겸·오영식 의원 등 15명의 의원들은 12일 당과 청와대 사이는 물론, 당내 갈등의 ‘완충지대’를 자처하며 이른바 ‘통합모임’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들은 당 소속 의원 모두에게 취지문을 보내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오영식 의원은 “이번 전대가 당이 화합하고 단합하는 계기가 되도록 균형추 구실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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