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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노 대통령 대연정 제안뒤 탈당 검토했었다”

등록 2006-01-11 22:58수정 2006-01-12 01:49

노무현 대통령과 유재건 의장(왼쪽 끝)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11일 저녁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하기 위해 만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대통령과 유재건 의장(왼쪽 끝)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11일 저녁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하기 위해 만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 “당 부담 줄이려, 현재 상황과는 무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대연정을 제안한 뒤,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려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 대통령은 11일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 한 만찬 간담회에서 “대연정 제안 이후에 당에 피해를 끼치는 것 같아서 당시 당 지도부에 탈당 얘기를 꺼낸 적이 있다”며 “그러나 당시 반대가 심해서 못했고, 그걸로 끝난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한 뒤 당내 반발이 터져나오며 당·청 갈등이 일기 시작하자 열린우리당 안팎에서는 대통령의 탈당 얘기가 나온 적이 있었으나, 노 대통령이 직접 탈당 의사를 밝힌 사실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탈당 얘기는 당과 청와대 사이에 의사소통이 안 되고 서로 기대감이 큰 데 반해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나온 것”이라며 “현재 상황과는 무관한 일로 이미 끝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노 대통령이 탈당을 심각하게 검토했다는 것은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노 대통령 “개각 과정에서 경솔했다”
당·청 간담회서 실수 인정…갈등 봉합 국면
“양자관계 당이 주도했으면”…태스크포스 설치 합의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1·2 개각’을 둘러싼 열린우리당과 청와대의 갈등과 관련해 “정세균 전 의장의 입각 문제는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경솔했고, 대통령부터 비서실장, 총리까지 모두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청와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지도부 17명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정 전 의장의 입각에는 다소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내가 (개각) 실무과정에서 당무에 영향이 없는지 2차례 물어봤는데 그냥 넘어갔다”며 “참 아쉽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개각 과정의 청와대 쪽 실수를 인정하며 유감의 뜻을 표시함에 따라, 이 문제를 둘러싼 당·청 갈등은 일단 봉합될 가능성이 커졌다.

송영길·이종걸·민병두 의원 등 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했던 초·재선 의원들은 노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이번엔 작심하고 양보한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초·재선 의원들은 12일 아침에 만나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과 관련해 논란이 된 이른바 ‘차세대 지도자론’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차세대 지도자를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당의 공식 선거에서 선출된 것 정도를 기준으로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나름의 충정에서 했던 말인데, 너무 (당에서) 과민하게 받아들여졌다”고 해명했다.

초·재선 의원들이 요구한 당·청 관계 재정립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당정협의를 통해 당이 주도하는 관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당·청간 인식차와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재건 당 의장이 제안한 연구 태스크포스를 꾸리기로 했다”며 “태스크포스엔 청와대 비서실과 총리실, 당의 인사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만찬은 노 대통령이 대체로 당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으나,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도 연출됐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당과 나 사이에 인식의 격차가 있고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선거를 의식하지 않고 국정과제를 챙기며 가야 하는데 당은 선거를 치러야 하므로 당·청간에는 인식의 괴리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근태 의원은 “민심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며, 노 대통령에게 이런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전 장관은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앞서 인사말을 통해 “당과 저 사이에 시끄러운 얘기들이 많고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는데,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큰 흐름의 하나로 받아들인다”며 “문민정부에서도 이런저런 얘기들로 시끄러웠고 국민의 정부 때도 대통령에 대해 당이 불만을 얘기했고 심하게 하면 이런저런 비판과 공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외국을 봤는데, (개각 때 여당이) 공식적 협의를 요구하는 그런 일은 없는 것 같고 인사에 대한 불만과 불평은 동서고금에 다 있는 일 같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최근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발생한 열린우리당의 ‘유령당원’ 파문에 대해 “이는 창당정신에 역행하는 것이므로 원칙대로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임석규 김의겸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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