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들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급증 상황을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다. 중대본에서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과감히 결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지 않는 결론을 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들머리발언을 통해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었다. 코로나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최대의 위기다. 지금 확산세가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하여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속도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면서 “역학조사 지원 인력 긴급 투입, 임시선별진료소 설치, 검사량 확대와 신속항원조사 등 특단의 대응 조치가 여기에 맞춰져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호소도 전했다.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이다.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장 강한 백신과 치료제이다. 비상한 상황인 만큼 특히 만남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다. 중대본에서는 그 경우까지 대비하여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과감하게 결단해 주기 바란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중대본 회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의 중대본 회의 참석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전날 다급히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것은 지난 2월 23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 회의는 보통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해 왔다. 이날 회의는 오후 3시부터 1시간반 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신속한 대응을 강조했다. 정세균 총리는 “중앙정부 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지방정부와 중수본-방대본 간은 물론 현장과 민간 병원, 일반 국민까지 충분한 소통으로 거리두기 단계 결정이나 자원 지원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게 소통”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