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리진군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2돌을 계기로 <노동신문>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중조 친선을 발전시키려는 중국 쪽의 초심과 항로는 변하지 않았다”며 “평화를 수호하고 미래를 공동으로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진군 대사는 <노동신문> 4면에 실린 “변함없는 초심과 확고한 포부를 안고 중조 관계의 아름다운 미래를 공동으로 개척해나가자”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렇게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이 이태 전 방북 전날인 2019년 6월19일 <노동신문> 1면에 “중조친선을 계승해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는 제목의 기고를 하는 등 중국 최고지도자나 고위인사의 방북 계기에 <노동신문> 등에 기고를 한 선례가 여럿 있지만, 주북 중국대사의 공개 기고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리 대사는 “습근평(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새 시대 중조관계 발전을 위한 방향과 과업을 제시했다”며 “최고영도자들이 이룩한 중요한 공동인식을 실천해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 대사는 이를 토대로 ①“전통 계승, 친선 공고히” ②“교류 촉진, 협조 심화” ③”평화 수호, 미래 공동 개척” 등 3개항을 강조했다.
리 대사는 특히 “습근평 총서기는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전통적인 중조 친선을 훌륭히 계승하며 훌륭히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우리는 조선 및 해당 각측과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면서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문제를 함께 토의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에 적극적인 공헌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선인민”을 “훌륭한 동지, 훌륭한 이웃, 훌륭한 동반자”라 규정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리 대사 후임으로 왕야쥔을 임명했으나 북한 당국의 조중 국경 폐쇄로 인적 교류가 끊겨 왕야쥔이 지금껏 평양에 부임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리 대사는 기고문에서 “대사로 사업한 지난 6년 남짓한 기간 중조친선의 역사적 과정을 직접 체험한 데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작별 인사’의 인상을 풍겼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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