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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MZ세대는 도도한 고양이, 가르치려 말고 유혹하라”

등록 2021-07-26 08:55수정 2021-07-26 09:08

가르치기보단 유혹해야 하는 MZ 세대

당위보다 흥미를 유도하는 게 중요
그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방식으로 소통해야
지난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통일문화재단 ‘엠제트 팝콘: 세대공감’ 토크쇼가 열리고 있다. 최명화.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지난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통일문화재단 ‘엠제트 팝콘: 세대공감’ 토크쇼가 열리고 있다. 최명화.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엠제트(MZ)라는 바람직한 ‘몬스터 세대’들은 들여다볼수록 고양이를 닮았습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딱 하나입니다. 나를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유혹해라.”

최명화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통일교육협의회가 후원하는 ‘엠제트 팝콘(MZ POP CON): 세대공감’ 토크쇼에 참여해 ‘디지털 시대, 마케팅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발제했다. 최 교수는 현 2030 신인류라 불리는 엠제트 세대의 특성을 자유롭고 도도한 고양이에 비유하며 분단과 평화라는 주제를 다루는 데서도 그들의 특성에 맞는 접근법을 강조했다.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그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놀이터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선 엠제트 세대에게 익숙한 디지털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모든 것이 변하는 디지털 혁명이라는 수레에 통일이 올라타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컨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해 남북의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시장의 물꼬를 틀고, 거기서 점차 기회가 보이기 시작하면, 엠제트 세대가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남북 경제협력 돌파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유서영 소풍벤처스 팀장도 오랜 분단으로 통일에 대한 가시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상태에서 당위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오히려 엠제트 세대를 멀어지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팀장은 “요즘 메타버스가 유행하고 있는데 온라인 공간을 통해 북한을 탐험할 수 있다고 하면 호기심이 생겨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다면 청년들이 그 안에서 다르고 재밌게 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은주 대전시 유성구의회 의원은 청년들의 상상력을 넓혀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몇 탈북민 유튜버들이 조명을 받고 있는 것처럼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청년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2018년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교류 주체로 지방자치단체가 명기된 만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남북 문화교류나 탈북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대시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가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계속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겨레티브이로 생중계된 이날 토크쇼에 실시간 댓글로 참여한 시민들은 “새롭게 청년들을 유혹할 수 있는 평화담론이 필요하다” “요즘 세대의 트렌드와 함께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좋았다” “요즘 통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러한 포럼을 통해 앞으로 통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등 세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공감을 남겼다.

김지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간사 onekorea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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