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계단식) 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지도하셨다”고 21일 <노동신문>이 1면에 펼쳐 보도했다. 김 총비서 앞쪽에서 서서 뭔가를 보고하고 있는 흰옷 차림이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조직 담당 비서다. <조선중앙텔레비전>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계단식) 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지도하셨다”고 21일 <노동신문>이 1면에 펼쳐 보도했다.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30일 <노동신문>이 보도한 ‘조선인민군 1차 지휘관 정치일군 강습회’와 ‘7차 노병대회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 참석 이후 22일 만이다. 북쪽이 “침략전쟁연습“이라 맹비난하는 한·미 ‘후반기 연합지휘소연습’ 기간의 비군사 부문 공개활동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정은 총비서는 평양 보통강변에 한창 건설 공사 중인 테라스형 고급 주택단지를 “다락식 주택구의 본보기”이자 “평양시를 보다 현대적이고 문명한 도시로 훌륭히 꾸리는 데서 중요한 대상”이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건설 현장을 돌아보고는 “자연 기복을 그대로 살리면서 주택구를 형성하니 보기가 좋다”며 “영토의 대부분이 산지로 돼 있는 우리나라 실정에서의 건축 발전과 우리 당의 건설정책 집행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총비서는 이 주택단지의 행정구역명을 “아름다운 구슬 다락이라는 뜻으로 ‘경루동’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계단식) 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지도하셨다”고 21일 <노동신문>이 1면에 펼쳐 보도했다. 사진은 공사 중인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건설 현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총비서의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건설 사업’ 현지지도는 다섯달 사이에 세 번째다. 앞서 김 총비서는 “수령님께서 이용하시던 5호댁 자리”(김일성 주석 관저 터)를 찾아 “다락식 주택구를 새로 일떠 세울 구상”을 밝혔고(<노동신문> 3월26일치 1면), 곧 이어 착공식에 참석(<노동신문> 4월1일치 1면)했다. 김일성 주석 관저 터라는 정치적 상징성, 잦은 현지지도 등은 이 건설사업에 대한 김 총비서의 높은 관심과 우선순위를 방증한다.
한편, 김 총비서의 이번 현지지도에 “정상학 동지, 조용원 동지, 리히용 동지를 비롯한 당중앙위 간부들과 건설에 참여한 단위의 지휘관, 책임 일군들이 맞이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김정은의 그림자’로 불리는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조직 담당 비서가 평소와 달리 정상학 중앙검사위원장 겸 당 중앙위 비서보다 늦게 호명됐다. <노동신문>의 호명 순서는 대체로 권력 서열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다. 다만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보도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김 총비서와 조용원 비서가 얼굴을 마주 보며 웃는 모습이 여러 장면이라 조 비서의 신상에 모종의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은 듯하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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