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9일 정부 대전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기차를 타고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양해하면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열차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응원열차 운행에 대해서는 “부산~북한~러시아~독일 간 평화열차 운영은 북한 수뇌부의 결심 등 정치적 환경이 성숙돼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북쪽이 이 제안에 대해 안된다고 말하지는 않았으나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러시아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해 응원 열차를 운영하는 방법도 함께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화차 임가공사업과 관련해 그동안 해상으로 북한에 원자재를 보내고 반제품을 수송했으나 이를 남북철도를 이용해 운송하자고 요청했다”며 “철도 운송이 이뤄지면 남북철도 연결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고, (이를 계기로) 차량 임가공사업 뿐 만 아니라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한 철도연결 및 상업철도 운영의 성사 여부는 역시 북한 지도자의 결단에 달려있어 정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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