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대 국경도시 신의주와 접한 중국 단둥 기차역에 있는 화물칸. 북한 지명 ‘서포’라 적힌 게 눈에 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 필수적인 코로나19 의료품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다롄항을 통한 운송을 시작했다”고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밝혔다.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1일(현지시각) 펴낸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로, 9월20~26일의 상황을 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물자 비축과 북한으로의 추가 발송”을 목적으로, 중국 다롄항과 북한 남포항을 잇는 해상 수송에 나섰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지난해 1월말 이후 지속돼온 북한의 국경 폐쇄 정책에 변화를 예고하는 징조가 아니냐는 기대섞인 전망이 한편에서 나온다. 신의주~단둥 등 압록강·두만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북·중의 육로 국경이 일부라도 열리지 않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7일 “(북·중) 육로 운송 여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 적혀 있듯이 국내외 단체의 물자 운송, 북·중(공식)무역은 대부분 해로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 폐쇄가 지속되고 있다는 간접 화법이다.
한편, 통일부는 국내 민간단체들이 북한 취약계층을 지원하려고 보건의료 물자를 북쪽으로 반출하겠다는 신청 3건을 승인했다고 7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오후 승인된 3건은 모두 보건의료 관련 사안으로, 해당 민간단체들의 자체 재원으로 사업이 추진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남북 인도협력은 정치군사 상황과 별개로 추진돼야 하며, 특히 어린이·임산부 등 취약계층 대상 보건·영양 물자 지원 등 시급한 분야에서의 인도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승인 여부에 사업 추진 여건도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통일부는 남북 직통연락선이 단절 413일 만에 재가동(7월27일)된 직후인 지난 7월30일 2건의 대북 반출 신청을 승인한 바 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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