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 8기4차 전원회의 이틀째인 지난 28일 연설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4차 전원회의 4일 회의가 30일 진행”됐으며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31일 <노동신문>이 31일 1면 머리기사로 짧게 보도했다. 전원회의 결과는 새해에 발표될 수밖에 없게 됐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도 이번 전원회의에서 한 연설과 결정서 등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세 해 연속으로 ‘김정은 신년사’가 노동당 대회나 전원회의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셈이다.
<노동신문>은 “이날(30일) 회의에서는 부문별 분과 연구 및 협의회들을 결속하면서 결정서 초안에 보충할 건설적 의견들을 종합하여 최종심의하였다”고 밝혔다. 전원회의 둘째날인 28일부터 적어도 10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한 연구·협의를 30일로 마치고 전원회의 결과를 담은 ‘결정서’를 “최종심의”했다는 뜻이다. 회의 폐막이 임박했음을 방증한다. 이날 전원회의 관련 <노동신문> 보도문은 본문 기준으로 세 문장(98자)으로 매우 짧았고,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회의가 31일 끝나더라도, 이는 2012년 김정은 총비서 집권 이후 가장 긴 노동당 전원회의에 해당한다. 2019년 12월 7기5차 전원회의 이후 노동당 전원회의는 대체로 나흘 일정으로 열렸는데, 이번엔 그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2019년에는 12월28~31일 나흘간 노동당 중앙위 7기5차 전원회의가 열려 “경제전선을 기본전선”으로 한 “자력갱생식 정면돌파전”을 선언했고, 2021년에는 1월5~12일 여드레 동안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열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채택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최근 몇년 사이엔 연말 연초에 노동당 회의를 열어 경제정책과 대외정책 등 주요 정책을 조율·결정하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국가 주요 정책을 종합적으로 밝히는 김 총비서의 ‘신년사’는 따로 발표되지 않았다. 2021년 1월1일에는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 변함없을 것임을 다시금 맹세”한다는 다짐과 “전체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담은 짧은 “친필서한”을 발표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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