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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은 “비상방역, 가장 중요한 일”…대남·대미 정책은 ‘미공개’

등록 2022-01-01 10:27수정 2022-01-01 11:24

12월27~31일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노동신문> 1~5면 보도
김정은 “무거운 고민 마주해”
“북남관계·대외사업 원칙·전술 방향 제시” 구체 내용 공개하지 않아
핵·ICBM 관련 언급도 없어
앞으로 10년간 식량 등 농산물 생산 목표 제시

김여정 노동당 공식 지위 변화 없는 듯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12월27~31일 닷새간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 8기4차 전원회의에서 “비상방역사업을 국가사업의 제1순위로 놓고 사소한 해이나 빈틈, 허점도 없이 강력하게 전개해나가야 할 최중대사로 다시금 지적했다”고 1일 &lt;노동신문&gt;이 전했다. &lt;조선중앙통신&gt;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12월27~31일 닷새간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 8기4차 전원회의에서 “비상방역사업을 국가사업의 제1순위로 놓고 사소한 해이나 빈틈, 허점도 없이 강력하게 전개해나가야 할 최중대사로 다시금 지적했다”고 1일 <노동신문>이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비상방역사업을 국가사업의 제1순위”이자 “최중대사”(가장 중요한 일)로 “다시금 지적했다”고 <노동신문>이 1~4면에 펼쳐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12월27~31일 닷새간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중앙위 8기4차 전원회의에서 “비상방역사업을 국가사업의 제1순위로 놓고 사소한 해이나 빈틈, 허점도 없이 강력하게 전개해나가야 할 최중대사로 다시금 지적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제1순위, 최중대사”로 여겨온 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선언이다.

다만 김 총비서는 “우리의 방역을 선진적이며 인민적인 방역에로 이행시키는데 필요한 수단과 역량을 보강·완비하는 사업을 적극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1월 시작된 ‘국경 봉쇄’식 방역을 일단은 유지하되,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중국 등과 교역·왕래할 길을 모색하겠다는 의중이 담긴 듯한 표현이다. ‘국경 봉쇄’식 방역이 언제 달라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 총비서는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다음해(2022년)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자각하면서 무겁고도 책임적인 고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3년째에 접어든 코로나19와 관련한 ‘국경 봉쇄’ 장기화, 유엔·미국의 고강도·장기 대북제재, 미·중 전략경쟁 격화와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대남·대미 관계 등 다차원적 난제에 맞닥뜨려 활로를 열지 못하는 고민이 묻어난다. 김 총비서의 ‘신년사’는 따로 발표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전원회의 결과를 전하는 1~4면에 “위대한 우리 국가의 부강발전과 우리 인민의 복리를 위하여 더욱 힘차게 싸워나가자”는 구호를 머리띠로 올렸다. 김정은 총비서가 이번 전원회의에서 “부강발전”과 “인민복리”를 가장 중시·강조했다는 뜻이다. 2022년에도 ‘내치 중심’ 정책 기조가 지속될 듯하다.

&lt;노동신문&gt;은 12월27~31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 8기4차 전원회의 결과를 전하는 1~4면에 “위대한 우리 국가의 부강발전과 우리 인민의 복리를 위하여 더욱 힘차게 싸워나가자”는 구호를 머리띠로 올렸다.12월31일 밤 11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2022 신년 경축공연'을 열었다고 &lt;조선중앙TV&gt;가 1일 보도했다. 광장에 설치된 대형 무대를 중심으로 모인 관객들이 응원봉을 들고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lt;조선중앙TV 화면&gt; 갈무리, 연합뉴스
<노동신문>은 12월27~31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 8기4차 전원회의 결과를 전하는 1~4면에 “위대한 우리 국가의 부강발전과 우리 인민의 복리를 위하여 더욱 힘차게 싸워나가자”는 구호를 머리띠로 올렸다.12월31일 밤 11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2022 신년 경축공연'을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광장에 설치된 대형 무대를 중심으로 모인 관객들이 응원봉을 들고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김 총비서는 “다사다변한 국제정치 정세와 주변환경에 대처하여 북남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했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다만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대남·대외 정책과 관련해 밝힌 ‘원칙적 문제와 전술적 방향’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 등 코로나19 대유행이 여전히 세계를 뒤흔들고 있고 미·중전략경쟁이 격화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정세를 보며 대응 방향을 조절할 여지를 둔 ‘의도적인 내용 비공개’로 읽힌다. 김 총비서가 2022년 신년사를 대체한 ‘당 회의 연설’을 통해 제시한 대남·대외 정책을 외부에 밝히지 않은 건, 적어도 당분간은 대남·대외 정책 기조에 눈에 띄는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힐 여지가 있다.

김 총비서는 “날로 불안정해지고 있는 조선반도의 군사적 환경과 국제정세 흐름은 국가방위력 강화를 잠시도 늦춤업이 더욱 힘있게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군수공업부문에서는 국가방위력의 질적 변화를 강력히 추동하고 국방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 목표를 계획적으로 달성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다만 <노동신문>이 공개한 김 총비서의 ‘국방부문’과 ‘군수공업부문’ 관련 발언에는 ‘핵’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관련 언급은 담기지 않았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12월27~31일 닷새간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중앙위 8기4차 전원회의에서김 총비서는 ‘농업부문’을 “당이 제일 중시“한다고 강조하고는, “앞으로 10년 동안에 단계적으로 점령해야 할 알곡 생산 목표와 축산물, 과일, 남새(채소), 공예작물, 잠업 생산 목표를 밝히셨다”고 &lt;노동신문&gt;이 1일 전했다. &lt;조선중앙통신&gt;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12월27~31일 닷새간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중앙위 8기4차 전원회의에서김 총비서는 ‘농업부문’을 “당이 제일 중시“한다고 강조하고는, “앞으로 10년 동안에 단계적으로 점령해야 할 알곡 생산 목표와 축산물, 과일, 남새(채소), 공예작물, 잠업 생산 목표를 밝히셨다”고 <노동신문>이 1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총비서는 ‘농업부문’을 “당이 제일 중시“한다고 강조하고는, “앞으로 10년 동안에 단계적으로 점령해야 할 알곡 생산 목표와 축산물, 과일, 남새(채소), 공예작물, 잠업 생산 목표를 밝히셨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 총비서가 “역사적인 보고 ‘우리식 사회주의 농촌 발전의 위대한 새시대를 열어나가자’”를 통해 “농업생산을 증대시켜 나라의 식량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을 농촌발전전략의 기본과업으로 규정”하는 등 “당과 국가가 틀어쥐고 나가야 할 중장기적인 농촌발전전략을 제시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 총비서는 “인민의 식생활 문화를 흰쌀밥과 밀가루음식 위주로 바꾸는 데로 나라의 농업 생산을 지향시키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을 밝히며 “벼와 밀농사를 강하게 추진하는 것”을 강조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노동당 공식 서열 상승 여부가 주목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추가·교체 발표된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명단에 들어있지 않았다.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인 박정근이 정치국 후보위원이 된 지 1년 만에 정치국 (정)위원으로 승진했다. 경제와 민생을 강조해온 김 총비서의 정책 기조가 반영된 인사로 읽힌다.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한 박정근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 &lt;조선중앙통신&gt; 연합뉴스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한 박정근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닷새간 진행된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2021년도 주요 당 및 국가정책들의 집행 정형(경과) 총화(결산)와 2022년도 사업 계획에 대하여” △“2021년도 국가예산 집행 정형과 2022년도 국가예산안에 대하여” △“우리 나라 사회주의 농촌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당면과업에 대하여” △“당규약의 일부 조항을 수정할 데 대하여” △“당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의 2021년 하반년도 당조직사상 생활 정형에 대하여” △“조직(인사) 문제” 등 6개 의제를 다뤘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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