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통령 전용기 중 하나인 ‘공군 2호기’ 를 새 항공기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며, 윤석열 정부 임기 내 기종을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18일 “공군 2호기의 운용을 위해서 비용, 운영 효율성, 실제 전력화 시기 등을 고려해 현재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외국 순방 때 국적 항공사와 임차 계약을 맺은 ‘공군 1호기’를 이용하지만, 이동거리가 짧은 아시아 지역 순방이나 국내 이동 때는 그보다 작은 공군 2호기를 이용한다.
현재 공군 2호기는 지난 1985년 도입한 ‘보잉 737-3Z8’ 기종으로 공군 소유다. 공군 2호기가 낡아 유지 비용이 늘면서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7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공군 2호기 도입 사업이 의결됐다. 당시엔 중형 항공기 1대를 추가로 임차해 기존 공군 1호기, 공군 2호기에 더해 대통령 전용기를 모두 3대 운용하는 방안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물가와 환율 상승으로 인해 편성된 예산범위 내에서 (입찰 실시를 공지 받은) 국내 항공업체들이 3차례 응찰하지 않아 계약이 무산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노후화한 공군 2호기를 대체할 전용기를 신규 도입해 대통령 전용기 2대를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군 2호기를 대체할 방안으로 구매와 임차를 놓고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방안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규 구매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임차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사업 추진 방식에 따라 공군 2호기 도입 시기가 달라질 수 있는데, 기종 선정은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가능하고 실제 항공기 도입은 다음 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역대 정부마다 대통령 전용기 사업은 야당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는데, 여당일 때는 찬성하다 야당이 되면 반대하곤 했다. 국민의힘은 야당 시절 대통령 전용기를 구입 방식으로 도입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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