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 공동협력 합의
실무운영자 회의 정례 개최
실무운영자 회의 정례 개최
남·북한과 러시아 3국 철도 운영자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에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철도공사는 19일 이철 사장과 김용삼 북한 철도상,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이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남북러’ 3국 철도운영자 회의를 마무리하는 의장 성명을 통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실무 운영자 회의를 정례적으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는 “의장 성명은 3국 대표가 합의 채택하는 형식으로 발표됐다”며 “남북러 3자는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계 사업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국영 러시아철도가 가까운 시일 안에 한반도 종단철도의 주요 구간인 러시아 하산~북한 나진 구간 개량사업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러 세 나라는 또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에 공동 협력하기로 하는 한편 북쪽은 한반도 종단열차 개량에 관한 투자유치 문제를 러시아 쪽 재량에 맡기고 연계사업의 실질적인 문제들은 남북러 3자 실무자들이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하산~나진 구간은 55㎞로, 2004년 북한과 러시아 실무자회의를 통해 개·보수에 합의했으나 재원 확보 어려움 등으로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이번 철도 운영자 회의를 이끈 러시아 철도공사는 남북러 3국 실무 운영자 회의 의장국을 맡게 됐다.
북한 쪽에서는 김용삼 철도상을 비롯해 철도·외교 부문 핵심 부처 국장 등 총 9명으로 꾸려진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한반도 정세 등 민감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한반도 종단철도 복원 등에 따른 구체적인 실행에 이르기까지는 앞으로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남북러 3국 회의는 그동안 한국 쪽이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뿌린 씨앗들이 드디어 싹을 틔우도록 돕는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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