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서 명예박사학위…“북 핵검증 반대급부 미가 제시해야”
김대중 전 대통령은 2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아직 실행되지 않고 있다”며 “제가 방북하면 거기에 대한 설명도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대구 영남대 특별강연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는 6월 방북을 추진 중이다.
그는 북-미 관계 개선과 관련해, “북한은 이미 자신의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심지어 미국의 검증을 받을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 만큼, 이제 미국이 좀더 진전된 반대급부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영남대에서 민주화와 남북간 평화 교류, 화해협력 기반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날 강연장 안팎은 1천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영남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했고, 아직 학교 정관에 박 전 대통령이 교주로 돼 있어, 이날 행사를 영·호남의 화해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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