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외환·채권시장 동향
북한의 미사일 발사라는 악재에도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보다 분명한 금융시장의 방향은 미국 독립기념일로 하루 쉰 뉴욕증시가 다시 개장한 뒤에야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주식시장은 개장 초기에는 크게 출렁거렸지만 곧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전날보다 25.23포인트 떨어진 1260.69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을 회복했다. 특히 외국인은 장이 열리자마자 잇단 ‘사자’ 주문으로 낙폭을 줄였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매방향은 매도 쪽으로 조금씩 기울었고, 219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도 70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609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떠받쳤다. 프로그램 매매도 62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07포인트 떨어진 1279.8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날보다 14.40포인트 떨어진 571.43으로 출발한 코스닥 시장은 곧바로 반등에 성공해 9.85포인트 하락한 575.98로 장을 마감했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북한 관련 이슈가 터질 때도 소폭 하락 후 곧 반등했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가 어느 정도 예견된 뉴스인 탓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은 원화 약세로 돌아섰으나 그동안의 원화 강세를 다소 완화하는 수준에 그쳐 폭은 크지 않았다. 전날보다 4.10원 오른 947.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원 오른 946.7원으로 마감했다. 양진영 외환은행 외환운용팀장은 “기본적으로 시장이 공급우위 상황이므로 미사일 관련 뉴스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팀장은 “다만 휴일 뒤 열리는 국제 환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 분석했다.
채권시장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97%을 기록해 전날보다 0.03%포인트 내렸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0.04%포인트 떨어져 4.8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선 미사일 발사 뉴스보다는 금요일 열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는 쪽에 더 비중을 두는 모습이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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