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발은 일본 서쪽 수백 km 해역에 ‘탄착군’
발사장 여러곳 사용 무력시위 노린듯
발사장 여러곳 사용 무력시위 노린듯
북한은 마치 미사일 제조 및 발사 능력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5일 새벽 3시32분부터 오전 8시20분까지 약 5시간 동안 모두 6발의 미사일을 쏘아올렸다. 이어 9시간 뒤인 오후 5시22분께 미사일 1기를 추가로 발사했다. 14시간 동안 모두 7발이 동해상에 떨어진 것이다. 북한이 모두 10발을 쏘았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한국 정부는 7발만 확인했다.
새벽 5시께 발사된 세번째 미사일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옛 대포동)에서 쏘아올린 ‘대포동2’ 미사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발사 42초 만에 추락해 일본 홋카이도에서 서쪽으로 321㎞ 떨어진 해역에 떨어졌다고 <시엔엔방송>이 미국 정보소식통의 말을 따 보도했다. 나머지 6발은 사정거리 110∼550㎞의 스커드 B, C이거나 1000∼1300㎞의 노동미사일로 추정됐다. 이들은 모두 일본 니가타에서 서쪽으로 700㎞ 가량 떨어진 해역에 옹기종기 탄착을 형성했다. 7번째 발사된 미사일은 6∼10분을 날아간 것으로 알려져, 일본 근해에 좀더 근접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돌았으나, 이 미사일 역시 이 지점에 떨어졌다. 군 당국자는 “미사일은 발사 각도, 연료량 등에 따라 비행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비행시간만으론 낙하지점을 추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발사 장소를 두고 “화대군 무수단리와 안변군 깃대령의 기지”라고 밝혔으나, 미사일이 동해안에 있는 북한 미사일 기지 5곳에서 모두 발사됐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두 곳보다는 다수의 발사장을 이용해 무력시위의 효과를 높였다는 것이다. 이미 북한은 대포동2의 발사 징후가 포착된 지난 5월 초 비슷한 시기에 스커드 등 다른 미사일 발사 징후도 내보여 동시발사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한겨레> 6월10일치 2면 참조) 차두현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상대를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데는 옛날 방식이 아닌 다중 발사가 최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북한이 판단한 것 같다”며 “그러나 중국의 대화 제의마저 뿌리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중대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새벽 5시께 발사된 세번째 미사일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옛 대포동)에서 쏘아올린 ‘대포동2’ 미사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발사 42초 만에 추락해 일본 홋카이도에서 서쪽으로 321㎞ 떨어진 해역에 떨어졌다고 <시엔엔방송>이 미국 정보소식통의 말을 따 보도했다. 나머지 6발은 사정거리 110∼550㎞의 스커드 B, C이거나 1000∼1300㎞의 노동미사일로 추정됐다. 이들은 모두 일본 니가타에서 서쪽으로 700㎞ 가량 떨어진 해역에 옹기종기 탄착을 형성했다. 7번째 발사된 미사일은 6∼10분을 날아간 것으로 알려져, 일본 근해에 좀더 근접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돌았으나, 이 미사일 역시 이 지점에 떨어졌다. 군 당국자는 “미사일은 발사 각도, 연료량 등에 따라 비행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비행시간만으론 낙하지점을 추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발사 장소를 두고 “화대군 무수단리와 안변군 깃대령의 기지”라고 밝혔으나, 미사일이 동해안에 있는 북한 미사일 기지 5곳에서 모두 발사됐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두 곳보다는 다수의 발사장을 이용해 무력시위의 효과를 높였다는 것이다. 이미 북한은 대포동2의 발사 징후가 포착된 지난 5월 초 비슷한 시기에 스커드 등 다른 미사일 발사 징후도 내보여 동시발사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한겨레> 6월10일치 2면 참조) 차두현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상대를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데는 옛날 방식이 아닌 다중 발사가 최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북한이 판단한 것 같다”며 “그러나 중국의 대화 제의마저 뿌리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중대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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