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임시회의를 열어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의 ‘조건충족 장비’로 보잉사 기종을 선정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서문 앞에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들이 “타당성이 결여됐다”며 재검토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종진 기자 stepano@hani.co.kr
미 정부 수출 제한 해결못해…비싼 보잉사 선정 가능성 높아
2조원대의 대형 전력 증강사업인 조기경보통제기(E-X) 사업에서 이스라엘 엘타사의 G-550 기종이 핵심부품에 대한 미국정부의 수출승인 제한조건을 해결하지 못해 탈락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인 보잉사의 E-737이 조기경보통제기 기종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엘타사 기종보다 4억달러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져 고가구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3일 제6차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보잉사의 B-737체계를 조기경보통제기사업 단일 조건충족장비로 선정됐다. 앞서 지난 7월13일 열린 제5차 방위사업추진위는 7월28일까지 엘타사에 미국정부의 수출승인 제한조건 해소를 보증할 수 있는지 확인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엘타사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철 방위사업청 차장은 “보잉사를 상대로 가격입찰을 벌여 우리 정부가 생각한 목표가에 들어올 경우 9월 이내에 기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보잉사가 목표가 이내에 들어오지 못할 경우에는 사업을 원점으로 되돌릴지 등을 포함해 폭넓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차장은 “목표가에 근접했을 경우는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혀 가격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모두 4대가 도입되는 조기경보통제기는 2012년 전력화돼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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