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희씨가 시민들을 상대로 북녘 어린이들을 위해 모금을 하고 있다.
김성희 겨레하나전북 사무처장 “334t 남포항 떠나”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조성된 한반도 주변정세 경색으로, 힘들게 추진해 온 북녘에 교과서용 종이 보내기가 차질이 생길까봐 노심초사했습니다.”
북한 어린이를 위해 종이 보내기 실무를 맡아온 김성희(39) (사)우리겨레하나되기 전북운동본부 사무처장은 긴장했던 마음을 최근 풀었다. 남쪽에서 마련한 종이 334t이 9일 북한 남포항으로 무사히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북녘에 종이 보내기는 2004년 발족한 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이사장 최병모)가 통일된 우리나라 미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사업이다.
청소년단체에 근무하던 중 지난해 9월 우리겨레하나되기 전북본부가 문을 열면서 사무처장을 맡아온 그는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통일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금 모금에 학생들이 동참하도록 전북교육청과 함께 적극 활동했다.
성금 마련에는 한때 몸담았던 전북통일연대에서 추진한 ‘하루백원 통일운동’(1일 100원씩 통일기금 모으기)이 큰 몫을 했다. 여기에 전북교육청 예산 등을 합해 2억6천여만원을 모았다.
그러나 그는 “애초 육로로 예정된 종이 수송이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선박편으로 바뀌면서 수송비 부담이 늘었고, 다음달로 예정된 북한 교육시설 및 물자사용에 대한 모니터링 방문단의 일정도 연기돼 아쉽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의 적극성에 고마움을 표시한 그는 “북한 지원을 ‘대북 퍼주기’라며 비판하는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통일된 미래를 내다보는 열린 시각이 필요하다”며 “남북 화해조성을 위해 이 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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