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트렉슬러 사령관 압박
게리 트렉슬러(중장) 주한 미 7공군사령관 겸 주한미군 부사령관은 21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 초청강연에서, 주한 미 공군의 조종사 훈련을 위한 공대지 사격장 문제가 30일 안에 해결되지 않으면 항공전력을 한반도 밖으로 전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렉슬러 중장의 이런 발언은 오는 27∼28일 제10차 한미 안보정책구상(SPI)회의와 다음달 20일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한국 쪽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최근 “10월까지 공대지 사격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해외로 나가 훈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국방부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오는 10월 중순까지 전북 군산 앞 바다의 직도사격장에 조종사들의 사격솜씨를 점수로 환산해주는 자동채점장비를 설치해 미군의 훈련성과를 높이고 주한미군의 이용비율도 현재 20%에서 30% 정도로 늘려줄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지난달 16일 군산시에 산지전용신청을 내놓고 2천억원 가량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군산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나, 주민과 지자체의 반발로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될지는 불투명하다. 군산시는 이르면 다음주중으로 허가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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