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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핵무기 제조 위해 올 안 연료봉 빼낼 것”

등록 2006-09-24 18:49수정 2006-09-24 23:53

셀리그 해리슨/미국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
셀리그 해리슨/미국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
해리슨 “김계관 밝혀…미와 양자회담 지렛대 활용”
“핵실험준비 시인·부인 안해”…미 “도발행동 중단”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 플루토늄을 더 확보하기 위해 올해 안에 영변 원자로에서 연료봉을 빼낼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금융제재를 강화하려는 미국에 맞서 이른바 ‘핵 카드’를 다시 꺼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실험 준비 여부에 대해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셀리그 해리슨(사진) 미국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양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 6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다”며 이렇게 전했다. 김 부상은 북한의 6자 회담 수석대표다. 19일부터 나흘간 평양을 방문한 해리슨 연구원은 김 부상 외에도 김용대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리찬복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 대표 등을 만났다.

해리슨 연구원은 “김 부상이 올 가을이나 늦어도 연말 전에는 연료봉 인출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김 부상은 그 목적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더 얻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연료봉을 꺼낸다는 것은 핵능력을 증강하겠다는, 중요하고도 새로운 진전사항”이라며 “북한은 결국 핵무기 수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번에 빼내겠다고 밝힌 연료봉은 2003년 1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직후 재가동을 시작한 영변 5㎿급 원자로에 넣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앞서 이른바 북-미 제네바 합의 이전에 갖고 있던 폐연료봉 8천개를 모두 재처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리슨 연구원은 “북한은 이번 연료봉 인출을 미국과의 양자 회담을 얻어내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길 원한다”며 “김 부상은 미국이 북한과 양자 회담을 수용한다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모든 것을 협상테이블에 올려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평양은 미국의 금융제재에 불쾌감을 갖고 있으나 미국과 협상하고 6자 회담에 복귀하고자 하는 열의를 갖고 있다”며 “김 부상은 미국이 북한에 적대적인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 정책을 포기했다는 증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연료봉 인출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처임에는 틀림없으나, 그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이와 관련한 논평에서 “북한이 국제적 고립만 심화시키는 도발적 행동을 그만두고 6자 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해리슨 연구원은 “북한의 고위 관리들은 핵실험을 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북한 지도부가 핵실험과 관련한 논의를 했던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핵실험을 두고 모호한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이를 또 하나의 카드로 갖고 있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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