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對北) 결의안이 강압적 성격을 띄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사체프 위원장은 13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이 극단적으로 강압적인 성격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측이 러시아가 제안한 그루지야에 대한 안보리 결의안을 찬성하도록 만들기 위한 방편으로 북한에 대한 미국측 결의안을 지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측이 지난 3일 안보리에 상정한 대(對)그루지야 결의안에 거부 입장을 밝혀왔지만 최근 대북 결의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누그러진 자세를 보여왔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12일 "미국측이 그루지야 결의안을 지지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13일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사체프 위원장은 "북한 상황이 지금처럼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는 것은 수년 동안 미국 정부의 거칠고도 엉성한 정책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4년 구성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핵을 억제할 수 있는 충분히 효과적인 장치였지만, 2003년부터 미국과 북한 간 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재개했고 KEDO는 와해됐다고 말했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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