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사업의 중단 가능성을 회사의 존립 가능성과 연결짓고 있다. 그만큼 현대아산에 금강산 관광의 비중이 크다.
현대아산의 지난해 매출(2350억원)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의 비중은 약 45%이다. 관광객으로부터 받는 요금과 상품판매 수입, 호텔 등 부대시설에서 나오는 운영수익 등이다. 금강산 관광의 매출비중은 절반을 밑돌지만 수익성이나 사업의 상징적 의미로 봐서는 결코 놓을 수 없는 사업이다. 지난해 현대아산이 처음으로 기록한 흑자 142억원도 대부분 금강산관광에서 나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개성공단 건설과 남북 동해선·경의선 철도 및 도로연결 용역사업 등 다른 사업부문은 아직 안정적인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 만큼 본궤도에 오르지 않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될 경우 경영수지에 결정적인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금강산 관광예약의 대규모 취소사태로 이미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연중 최성수기에 돌발악재를 만나 올해 흑자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한때 60%선까지 치솟았던 취소율이 지난 주말부터 20%대로 내려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현대아산으로서는 정부 당국의 조처만 없다면 금강산 관광은 그럭저럭 수지균형을 맞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임원은 “금강산 관광의 중단은 기업으로서 존립근거를 잃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중단될 경우를 가정한 어떤 대비책도 마련해놓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5월부터 추진해온 내금강 관광협상 개시를 곧 북쪽 당국과 협의하고 다음달 18일 금강산관광 8주년에 맞춰 특별행사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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