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참가국들의 물밑접촉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6자 회담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은 “6자 회담이 12월 중·하순께나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9일 보도했다.
알렉세예프 차관은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 결과를 이날 설명하면서 “중국 쪽과 구체적인 회담 재개 일자를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12월 상반기까지는 기술적으로 회담이 열리기 힘들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미 전략대화차 중국을 방문한 니컬러스 번스 미국 정무 담당 차관과도 만났다고 덧붙였다.
알렉세예프 차관의 6자 회담 재개 일정 발언은 미, 중, 러, 북한의 잇단 외교적 움직임이 교차하면서 조율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중은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기간에 따로 정상회담을 열어 북핵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루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베이징을 거쳐 7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된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행적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잠행’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외무부 당국자들과 만나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협의하고, 다시 어딘가로 향했다는 관측이 돌고 있으나, 확인되진 않고 있다.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쪽도 “아는 바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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