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더 이상의 실패 감당할 수 없어”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5일 "6자회담 의제는 북한이 9.19 공동성명 상의 의무를 존중하게 하는 것으로, 북한이 핵확산방지조약(NPT)에 복귀하고 비핵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회담 의제는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천영우(千英宇)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찬협의를 마친 뒤 북한이 6자회담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언급했다.
힐 차관보는 또 "6자회담에서 조속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은 무엇을 해야할 지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것은 바로 9.19 공동성명 이행의 실질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날 협의 내용에 언급, "우리는 지난해 11월 중단됐다가 다시 열리는 첫 회담의 구성을 어떻게 짤지에 대해 좋은 협의를 가졌다"며 "우리는 6자회담에서 (북핵폐기와 관련한) 진전을 봐야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또 "조속히 6자회담 재개 날짜를 잡을 것"이라며 "아마도 재개 시점은 12월 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3자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12월15일 이전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천 본부장은 "힐 차관보와 6자회담에서 어떤 식으로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전략을 협의했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의 실패를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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