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8일 오전 뉴질랜드 총독관저를 예방해 환영나온 마오리 장로와 함께 코를 부드럽게 맞대고 있다. 코를 맞대는 인사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전통적인 인사법이다. 웰링턴/연합뉴스
북 ‘핵위협론’ 반박…남북정상회담 가능성 부인
노무현 대통령은 8일 한국에 미군 핵무기가 배치돼 있다는 북한 주장에 대해 “한국에 미국의 핵무기는 없다. 미국의 핵우산이라는 것은 한반도에 핵무기를 두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은 공지의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웰링턴 국회의사당에서 헬렌 클라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한국에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는 북한 주장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의 핵우산 보장과 핵무기 배치를 동일시하는 북한 태도에 대해 “두 개의 얘기를 서로 연결시킨다는 것은 아무런 합리성도 없다”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추진 여부를 두고선 “정상회담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북한은 혼자서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다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언제든지 (한국을) 방문한다면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0~13일 필리핀 세부를 방문할 예정이던 노 대통령은 태풍 경보로 정상회의가 연기됨에 따라, 뉴질랜드 일정만 마치고 10일 오후 귀국하기로 했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남부 세부섬에서 열 계획이던 ‘아세안+3 정상회의’를 태풍 경보 때문에 내년 1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웰링턴/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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