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 부장관 “기술적 이해 진전”…오늘부터 실무협의
마카오 방코 델타 아시아(BDA)의 북한 관련 동결 계좌 및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 문제를 다룰 북-미 실무협의가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와 관련해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인 로버트 키밋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27일 “기술적인 이해 측면에서 양쪽 간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회담 타결을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고 밝힌 것으로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키밋 부장관은 최근 불법행위와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북한 계좌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이 서로 궁금한 내용을 담은 질문서를 교환했으며 정보도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의는 종료 시한을 정하진 않았으나 2~3일 정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자 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30일 6자 회담 재개 날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28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29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번 회담에서 이룬 진전을 토대로 성과를 쌓아나갈 것”이라며 “많은 심각한 의제들이 있으며, 그런 항목들을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 금융협상을 “장기 절차”로 본다고 거듭 지적하고, 30일부터 열리는 북한 쪽과의 회담이 “하루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그들과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가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30일 오전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6자 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최근 독일 베를린 접촉에서 비디에이 문제와 관련해 깊이 있는 토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상은 23일 베이징에서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오찬 회동을 한 뒤, 미국의 태도 변화가 긍정적이었다며, 북한의 입장 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든 것은 변하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연합뉴스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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