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흡연자·음치·컴맹 21세기 바보’

북, 인터넷 사용 활발…외부 온라인과는 단절

영 ‘이코노미스트’ 보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흡연자, 음치, 컴맹을 21세기 3대 바보로 보고 있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은 활발해지지만 외부 온라인 세계와는 단절된 북한 상황을 ‘이상하지만 연결된’(weird but wired) 것이라고 표현했다.

평양발 기사에서 이 매체는 “공식적으로 컴퓨터는 교육적이고 과학적인 목적에 쓰인다”면서도 “인터넷 채팅으로 여자친구를 만나게 됐다”는 한 젊은이의 말을 전했다. 외국인 방문자들은 인민대학습당에서 3천만건의 문건을 검색할 수 있고, 명함에 전자우편 주소를 적는 이들도 늘고 있다. 평양에서는 고성능 중국제 컴퓨터는 상류층 중심으로 팔리고, 중고품은 어디서나 싸게 살 수 있다.

북한은 2000년 국내용 인터넷 ‘광명’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전자우편 뉴스 검색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2002년 북한에 처음 문을 연 인터넷카페는 이제 시골에도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나라 밖 인터넷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방화벽으로 막혀 있고, 수천명만이 이에 접근할 수 있다. 이들 소수가 필요한 콘텐츠를 월드와이드웹에서 골라 ‘광명’ 망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본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