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우다웨이 부부장 면담
“일본 납치문제 정치이용 안돼”
“일본 납치문제 정치이용 안돼”
북핵 6자 회담 북한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뉴욕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마친 뒤 도쿄를 거쳐 9일 중국을 방문했다. 김 부상은 베이징에서 중국 수석대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북-미 실무그룹 협의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김 부상이 이날 오전 우 부부장을 만나 북-미 협의 내용을 설명하고, 19일 열리는 6자 회담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부상은 8일 6자 회담 공동선언문의 영변 핵시설 활동정지와 관련해 “봉인 등 핵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조처’는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상황)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과 <엔에이치케이>가 보도했다. 그는 귀국길에 경유지인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6자 회담에서는) 북한 자금의 동결을 30일 안에 해제한다는 공약이 있었다”며 “(미국이) 약속을 지키면 우리들은 (영변의 핵실험용 원자로를) 60일 안에 ‘셧다운’(정지)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핵시설 정지를 ‘가동 임시정지’라고 표현해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조처라고 강조했으나 영어를 직접 사용한 것은 미국 쪽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분석했다.
김 부상은 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일 국교 정상화 실무회의가 성과없이 끝난 것과 관련해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할 것은 다 했다. 일본은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납치문제가 기해결 사안이라는 기존 자세를 재차 강조했다.
김 부상은 9일 새벽 0시20분(한국시각)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으며,10일 고려항공 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관계 정상화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모든 문제의) 핵심은 한반도의 비핵화”라며 “이는 9·19 공동성명에 개략적으로 나와 있고, 지금 우리는 그 과정의 시작에 들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납치문제, 북한의 안보관련 문제 등 여러 당사국들에 다른 중요한 관심사항들이 있을 수 있고 이 문제들도 해결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비핵화 문제의 바로 코앞에 닥친 문제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베이징 도쿄/류재훈 유강문 김도형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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