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힐, 규명 강조…불능화 논의는 고무적 평가
“북, 이젠 핵시설 동결 중대행동 들어갈 때”
“북, 이젠 핵시설 동결 중대행동 들어갈 때”
“북한은 지금까지 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9일(현지시각) 지난 5~6일 뉴욕에서 열린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담에서 북한이 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부인했다고 재확인하면서 “그러나 이는 반드시 규명돼 그 전모를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미 텔레비전 인터뷰 전문 프로그램인 ‘찰리로즈쇼’와 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이 원심분리기와 알루미늄관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지금까지 수많은 대화를 나눴고 앞으로도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 군부와 사회 내에 강경파가 존재한다”며 “이들은 핵의 군사력 사용을 원하고 있고, 이를 통해 대외적 위상을 높여 대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지난주 실무그룹 회담은 시작 단계일 뿐이며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60일 안에 초기 조처 이행에 합의했고, 나아가 60일 이후 다음 단계인 불능화 문제에 대해서도 이번 실무그룹 회담에서 깊은 논의를 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는 15일로 시한이 정해진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동결 해제 문제와 관련해 “최종적인 마무리 이전에 몇 가지 사항이 남아 있지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젠 북한이 핵시설 동결이라는 중대 행동에 들어가야 한다”며 북한의 초기 조처 이행을 강조했다.
그는 중유 지원에 대해선 “2·13 합의대로 60일이 다 되는 4월 초에 제공될 것”이라며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폐쇄하는 시점에 맞춰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잘못된 경제 운영을 고치는 방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북한 스스로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연합뉴스 hoonie@hani.co.kr
“북, 지페형 원심분리기 사용할수도” 저비용·고효율 우라늄 농축
미 번스타인 “소규모” 추정 북한이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 옛소련이 1940년대 말에 만든 지페(Zippe)형 원심분리기를 토대로 한 소규모일 것이라고 미국의 이론물리학자 제레미 번스타인이 말했다. 번스타인은 10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오스트리아 출신 물리학자인 게르노트 지페 박사가 옛소련에 포로로 잡혀있던 시절 발명한 지페형 원심분리기 기술이 이후 파키스탄 출신 압둘 카디르 칸 박사를 통해 북한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페 박사가 옛소련에서 독일로 돌아가 원심분리기 관련 컨설팅을 맡았던 기업이 국제컨소시엄인 유렌코에 참여했고, 칸 박사는 이 중 한 회사에서 독일어로 된 지페 원심분리기 기술을 네덜란드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면서 기술을 습득했다. 칸 박사는 이후 이 기술을 몰래 들여와 파키스탄 핵 개발을 주도했고, 1990년대에 원심분리기 기술을 북한의 장거리 로켓 기술과 맞바꿨다는 것이다. 지페형 원심분리기는 1분에 9만번 회전하면서 우라늄 235를 분리해내는 방식이며, 가장 저비용·고효율인 우라늄 농축 기술로 평가된다. 번스타인은 칸 박사가 핵무기 제조기술까지 이전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원심분리기 기술을 북한에 넘겨줬고, 원심분리기 샘플을 제공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더라도 비교적 소규모일 것으로 판단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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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번스타인 “소규모” 추정 북한이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 옛소련이 1940년대 말에 만든 지페(Zippe)형 원심분리기를 토대로 한 소규모일 것이라고 미국의 이론물리학자 제레미 번스타인이 말했다. 번스타인은 10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오스트리아 출신 물리학자인 게르노트 지페 박사가 옛소련에 포로로 잡혀있던 시절 발명한 지페형 원심분리기 기술이 이후 파키스탄 출신 압둘 카디르 칸 박사를 통해 북한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페 박사가 옛소련에서 독일로 돌아가 원심분리기 관련 컨설팅을 맡았던 기업이 국제컨소시엄인 유렌코에 참여했고, 칸 박사는 이 중 한 회사에서 독일어로 된 지페 원심분리기 기술을 네덜란드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면서 기술을 습득했다. 칸 박사는 이후 이 기술을 몰래 들여와 파키스탄 핵 개발을 주도했고, 1990년대에 원심분리기 기술을 북한의 장거리 로켓 기술과 맞바꿨다는 것이다. 지페형 원심분리기는 1분에 9만번 회전하면서 우라늄 235를 분리해내는 방식이며, 가장 저비용·고효율인 우라늄 농축 기술로 평가된다. 번스타인은 칸 박사가 핵무기 제조기술까지 이전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원심분리기 기술을 북한에 넘겨줬고, 원심분리기 샘플을 제공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더라도 비교적 소규모일 것으로 판단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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