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한 방문길에 중국 베이징을 들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태운 차량이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그는 원자력기구 총장으로선 15년 만인 이번 방북이 6자 회담 2·13 합의의 순조로운 이행과 북한의 원자력기구 복귀로 이어지기를 강력히 희망했다. 베이징/AFP 연합
엘바라데이 총장 13일 방북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2일 “6자 회담의 ‘2·13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제때 복귀할 수 있도록 북한과 합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북한 방문길에 이날 베이징에 들른 엘바라데이 총장은 “나의 임무는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 복귀를 설득하고, 핵사찰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의 이번 방북은 북한이 ‘2·13 합의’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수용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다. ‘2·13 합의’가 정한 60일 시한의 절반에 해당하는 시점에 이뤄지는 그의 방북은 국제원자력기구로서는 한스 블릭스 전 사무총장 이후 15년 만이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방식에 합의하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의 완전한 회원국으로 복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은 점진적이고 복잡한 과정”이라며 “각국이 많은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방북에서 북한과 핵시설 동결 및 검증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원자력기구는 북-미 제네바협정에 따라 1994년부터 북한의 핵시설 동결을 감시해왔으나, 북한은 2002년 12월 핵시설 재가동을 결정하고 봉인과 감시 카메라를 제거한 데 이어 사찰단을 추방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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