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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풀리지않는 ‘BDA 송금’

등록 2007-04-03 19:20

중 “돈세탁 발표 번복을” 미 “수용 불가”
이번주 넘기면 핵폐기 일정 차질 불가피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돈 송금의 실타래를 풀기 위한 당사국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방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2·13 합의에 따른 핵 폐기 초기조처의 이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3일 “대니얼 글레이저 미국 재무부 부차관보 일행이 2주째 계속 베이징에 머물며 이를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고, 비디에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돌아오지 말라는 훈령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이 “북한 쪽과도 계속 접촉하고 있고, 중국 쪽과도 얘기하고 있지만 이해 당사자가 여럿이어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해법을 언제 찾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6자 회담 차석대표인 임성남 북핵기획단장도 이와 관련해 2일부터 베이징을 방문 중이다.

미국은 지난주 북한에 ‘제3의 해법’을 제안했지만, 아직 답변이 오지 않은 상태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은행(BOC) 북한계좌로 송금하는 애초의 안과 이어 제시된 중국은행을 통한 제3국 송금이 어려워지자 “애초 안을 약간 수정한 ‘제3의 안’”을 제안한 상태라고 한다. 또 다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비디에이 동결 북한 자금 일부가 불법자금이라고 선언한 뒤 이를 받으려는 은행이 나타나지 않자, 중국은 이 돈이 불법자금이고 비디에이가 불법 돈세탁을 했다는 발표 자체를 번복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미국으로서는 (수용이) 불가능한 요구”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이번 주를 넘기면 2·13 합의에 명시된 4월14일까지 북한의 핵 폐기 초기조처를 이행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주 안에 비디에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가 2·13 합의가 원안대로 진행될지, 지연될지를 가르는 고빗길이 될 전망이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일 “언제 해결될지는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의 원자로 폐쇄 시한이 지켜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정상회의에 옵서버로 참석 중인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3일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무장관 회담에서 비디에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 2·13 합의에 따라 초기단계 비핵화 조처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외교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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