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주변 이동 빈번”
북한의 영변 5㎿ 원자로 주변에서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2·13합의에 따라 북한이 원자로 패쇄 준비를 시작한 증거인지 주목되고 있다.
정보기관 당국자는 17일 “영변 원자로는 아직까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원자로 주변에 일부 특이 동향이 있어 추적·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영변 지역을 계속 주목해 왔으며, 한국과 미국이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하며 영변 지역의 특별한 동향을 포착해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성사진 등을 검토한 결과, 영변 5㎿원자로 주변에서 차량과 사람들의 특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정보 소식통은 “1개월 전부터 일부 동향이 포착돼 한-미 정보당국이 면밀히 주시했고, 지난주부터 부쩍 평소와 다른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며 “외부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지난 10일 미 재무부의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에 대한 최종 해법이 나온 무렵 이 특이 동향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핵시설 폐쇄나 일시 가동 중지 움직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13 합의 불이행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는 북한의 제스처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
북핵 문제를 다루는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북한은 먼저 비디에이 자금 동결 해제를 확인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을 초청하고 핵 시설 폐쇄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일부 특이 동향이 있다 해도 당장 핵시설 패쇄로 이어질 움직임은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다른 고위 당국자도 “미국에서 그런 구체적 정보를 받은 바 없으며, 차량 움직임이 빈번한 것 등이 당장 폐쇄로 연결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민희 손원제 기자 minggu@hani.co.kr
박민희 손원제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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