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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유무상통 원칙 따라야 경협 한단계 발전”

등록 2007-05-14 19:45

주동찬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위원장
주동찬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위원장
[새 길 여는 ‘남북 경협’] 주동찬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위원장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생긴 지 7년인데, 아직도 북남 경협에선 이렇다할 큰 사업이 없습니다. ‘유무상통’의 원칙을 따를 때 경협이 높은 단계에서 새롭게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주동찬(60)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북쪽 위원장은 13일 새로운 남북경협의 원칙으로 ‘유무상통’을 강조했다. 서로 있는 것(남쪽의 경공업 원부자재)과 없는 것(북쪽의 지하자원)을 주고받아 보완하며 공동의 이익을 꾀하자는 것이다.

주 위원장은 ‘남북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남쪽 경제대표단의 평양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한겨레>와 만나 남북 경협의 현단계에 대한 평가와 새로운 전망을 주제로 인터뷰했다. 그는 북쪽의 대남경제협력기구인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자 개성특구를 관할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도 맡고 있는 남북경협의 총괄책임자로 꼽힌다.

주 위원장은 남북경협을 좀더 질적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묻자, 기다렸다는 듯 4개의 굵직한 협력사업을 쏟아냈다. △남-북-러 간 나진·선봉지역의 원유가공공장 개건 협력 △섬유 공장 건설 △50만t 규모의 비료공장 2곳 건설 △제3국 공동진출이다. 물론 이는 새로운 게 아니다. 지난 두번의 경협위 회담에서 북쪽이 차례로 제안했으나 아직 진척을 보지 못한 것들이다. 그는 “(남쪽이) 듣고는 갔는데 답이 없다”며 답답해 했다. 북은 앞서 4월 하순 제13차 경협위에서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임금지불을 위한 우리은행 계좌 개설도 제안했으나 답을 못받았다.

‘국제자유무역지대인 나진·선봉지역에 중국 등 외국기업은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지만 남쪽엔 제약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자 “왜 우리민족끼리 하는데 중국보다 과한 조처를 취하겠느냐”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는 “나선지구 원유가공 공장은 우리가 노력과 땅을 대고, 귀측(남쪽)이 기술을 대고, 러시아에서 원유를 대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우린 합영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러 삼각 경협 방식이다.

그는 중국의 지원과 투자로 건설한 평양 인근의 대안친선유리공장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유리가공공장 협력사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에 유리공장을 갖고 있는 (주)한신 등이 콘소시엄 형태로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는데 주 위원장은 그런 방안을 검토·협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유리 가공과 연결된 다양한 남쪽 기업들의 투자와 진출을 허용하겠다는 뜻이다. 남북과 중국의 삼각 경협 추진의 여지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개성 이외의 제2 공단을 건설하는 문제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 위원장은 남북경협 사업의 발전을 위한 제도적 보완에 대해선 남쪽의 책임을 강조하며 미국을 비난했다. 그는 “남북협력기금법 세칙은 북쪽에 300만달러이상 투자하려면 해당 부서와 협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으며, 개인기업에 300만달러 융자하려고 해도 관계부처 장관의 협의가 있어야 한다”며 “경협의 규모와 내용을 제한하는 조처”라고 지적했다. 또 컴퓨터는 북쪽의 문제제기도 거듭했다. “귀측에서 미국의 대조선말살정책에 편승해서 개성공업지구에 조차 온 세계가 다 사무용으로 쓰는 컴퓨터 하나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날 인터뷰는 평양 양각도 호텔 3층 회의실에서 40분 가량 진행됐다. 주 위원장은 “17일 열차 시험운행 준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손님이 만나자고 해 시간을 냈다”며 더 긴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사정에 양해를 구했다. 그는 “16일 승용차편으로 하루 먼저 (경의선 시험운행이 이뤄질 개성에) 내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건재무역회사 사장을 거쳐 2004년 개성공단 개발을 담당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에 올랐다. 평양/특별취재단


나진·선봉개발 제안, 남쪽 대답없어
평양 근처 유리가공공장 투자 허용

다음은 강태호 남북전문기자와 주동찬 부위원장 사이에 이뤄진 인터뷰 전문.

-5.17 남북 열차 시험운행은 지난해 합의했다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뤄지게 됐다. 나름대로 소회가 있을 텐데.

=이제 열차 시험운행과 관련해선 북쪽이나 남쪽에서 여러 가지로 기대를 갖고 있었고 이번에 상급(장관급) 회담과 경협위에서 열차 시험운행을 신중히 토론해 합의한 데 기초해서 군사당국서도 드디어 17일 바라던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에 합의했다. 여기에 북과 남의 대중과 기대, 염원에 맞게 시험운행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일요일인데도 쉬지도 못하고 일하시겠다.

=5월17일 행사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17일 행사는 (어떻게 할지) 많이 토론하고 있다. (그래도) 선생들이 만나자고 하니까. 손님이신데.

-열차 시험운행 행사 출발은 언제쯤 하나.

=일 돼 가는 것 보고 할 것이다. 두시간이면 내려가니까.

-차량으로 가나?

=승용차로 간다.

-내려가는 모습이라도 취재하면 좋은데.

=개성에서 보게 되니까.

-남쪽에서 온 기자들은 남쪽을 찍고, 북쪽에서 온 기자들은 북쪽을 찍어야 되는데, 우리가 출발 장면을 멋있게 찍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그럼 본격적으로 인터뷰에 들어가자. 91년부터 남북경협이 시작된 이래로 부침은 있었지만 교역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인 2006년의 경우 미화 기준으로 남북교역 규모는 13억5천만 달러였으며, 이는 91년의 1억1천만 달러의 13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처럼 매년 남북경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개성공단과 일부 농수산물 교역에만 편중돼 있습니다. 남북경협을 좀더 다양화하고 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가..

=북남 교류가 1억1000만달러에서 13억달러 선에 이르렀다. 북남 사이 경협 사업을 다양하고 질적으로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기초해 지난 시기 여러 차례 라선지구에 원유가공공장을 공동 투자해서 운용하는 문제, 동해·서해쪽에 각각 50만톤 능력의 비료공장을 건설해 운용하는 문제, 섬유 가공공장 건설문제,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문제, 이렇게 다각적으로 폭넓은 우리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여태까지 남쪽의 부정적인 입장으로 아직 실현된 것은 없다.

-남쪽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나.

=답이 없다. 보고는 갔는데 답이 없다.

-이와 관련해 남쪽과 북쪽 당국이 남북 경협을 활성화하기 위해 각각 고치거나 수정·보완해야 할 제도적인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나.

=남쪽에서 제도적으로 수정보충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남북협력기금법 세칙에 북측에 300만달러 이상 투자 하려면 해당 부서와 협의 거쳐야 되고, 또 개인기업에 300만달러 이상 융자하려면 관계부처 행정부 장관의 협의가 있어야 한다. 이는 뭘 말하나. 경협에서 규모와 내용에서 경협 제한하는 조처라고 생각한다. 6·15공동선언 시대에 북남공조사업을 해야 하는데, 귀측에서 미국의 대조선말살정책 편승해 온 세계가 다 사무화해 쓰고 있는 컴퓨터 하나도 북쪽에 납입 못하고 있다. 꼭 해결돼야 할 문제이다. 실례를 들면, 개성공업지구가 북남사이에 세계적 공업지구인데, 컴퓨터 한대도 못들여오면 뭐라 하겠나. 심각한 문제이다. 북남경협에서 질적 문제 꼭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는 경공업 원부자재 제공과 지하자원개발이라는 유무상통의 경협방식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애초 이러한 유무상통 방식은 북쪽이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

=이 문제는 제13차 경협위에서 논의가 있었다. 유무상통이라는 말 자체가 서로 교환하자는 것이다. 남쪽에 없는 북쪽 지하자원은 남쪽에 가져가 경제발전에 유용하게 쓰고, 우리가 없는 것은 남쪽에서 또 들여와서 하면 경협이 높은 단계에서 새롭게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지금까진 농수산이나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실제로 경협이라고 하기 어렵다. 진짜 북과 남이 다 공리공영에서 둘 다 이익 볼 수 있는 경협에 합의해야 한다고 본다. 비료, 쌀은 적십자 선에서 해결하는 문제로 귀측에서 보고 있어 경제협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경협위가 생긴 지 7년인데, 북남 경협에선 아직도 이렇다 할 큰 사업은 없다. 농수산물 정도나 좀 하고 있는데, 이는 작은 무역관계지 진짜 공영공리 원칙에서 북남 경협은 크게 없다. 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섬유·신발·비누 등 경공업 원부자재 제공을 계기로 이 분야에서의 남북 기업차원의 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관련 분야에서 남쪽의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용의가 있는지 알고 싶다. 원부자재 제공과 함께 관련 남쪽의 기술지도와 설비제공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알고 싶다.

=경공업지원에서 남쪽 설비 지원에 관한 것인데,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비본질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완공된 경공업 생산기지나 시설이 있다. 그러나 남쪽에서 물자 들여오니까 거기 맞는 시설 꾸려야 하고 거기 맞는 생산품이 빨리 빨리 생산되려면 설비 이전이 본질은 아니지만 필요하다고 본다.

-남쪽에서 개성공업지구의 1단계 잔여부지에 대한 분양공고를 내면서(4월30일), 1단계 사업이 거의 마무리돼가고 있다. 북쪽 내부에서 개업공업지구 개발에 대한 그동안의 평가는 어떤가. 또 북쪽에서는 개성공업지구 2,3단계 개발에 대해서도 상당히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공업지구가 팽창할 경우 노동력 부족, 공업용수 부족, 물류 문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세부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대응방안을 고려하고 있는가.

=개성공업지구에 대해 이렇다 할 평가는 내리지 않았다. 다만 공업지구개발이 4년 지났지만, 1단계 100만평에선 20개 정도 작은 공장 들어왔고, 2012년까진 3단계가 다 끝나게 돼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탁상공론이 되고 말았다. 지금 100만평 구역이 다 끝났어야 하는데, 현재 4~5% 정도다. 2단계, 3단계로 팽창 때 노동력, 공업용수, 물류 등에 대응하는 문제인데, 여기에 대해선 우리가 충분히 고려하고 있고 현실적 대책 세워나가고 있으니까 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해달라. 가령 노동력 부족문제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걱정 안해도 된다.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해 기업들이 가장 불편을 호소하는 것이 통행문제다. 특히 3일전에 시간대를 특정해 입출입 계획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개성공단에서 예상치 못한 업무가 발생해 추가 체류가 필요하거나 해외 바이어들이 긴급 상담을 요청할 때 대처하기가 번거롭다는 지적이 있다다. 이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통행문제 해결되려면 개성공업지구가 활성화돼야 한다. 현 상태에서 200개, 300개 기업이 들어와야 하는데, 현재 20여개만 들어와 있다. 기껏 400명 내왕하는데, 요것 놓고 통행·통관 어떻다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귀측에서 하지 말라고 해도 200개, 300개 되면 내왕 인원 3000명으로 늘어나니까 적절한 조처 취할 것이다. 지금 현 상태서도 통행·통관은 별 문제는 없다. 특수한 경우까지 다 보장하고 있다. 개성 빨리 활성화되면 저절로 풀리는 문제다.

-개성공업지구가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국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남쪽과 미국의 개성공단 제품 원산지 인정 협상도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발표하실 의향이 있는가.

=특단 조처 발표 필요성은 높지 않다. 우리 개성공업지구법 3조엔 공업지구엔 남쪽 및 해외동포, 외국인 개인 ,법인 등 투자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대로 하면 문제 없다.

-대안친선유리공장 인근 지역을 남쪽과의 협력으로 유리생산기지로 확장하면서 남쪽 기업들의 컨소시엄형 투자를 유치해 평양 공단 또는 대안공단과 같은 산업단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 남쪽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말해 달라.

=평양공단이나 대안공단 등 새로운 공업지구 생각한 적은 없다. 물론 대안지구에 개별적인 유리 가공기업 끌어 들여 이 지대에 종합적인 유리가공공장 꾸리는 것은 협의한 바 있다. 그러나 나는 현재 개성특구 총국장으로서 아직도 시작에 불과한 개성지구 제대로 개발되겠는가, 아니면 지금처럼 계속 남쪽 투자 시찰단이요 하면서 현실적으로 입주 않고 이러면 앞으로 개성공업지구가 관광지구로 남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깊어진다. 이렇게 아홉가지 문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말씀드렸다.

-비단섬, 위화도에 대한 북쪽 개발계획이 발표되리라는 전망이 남쪽에선 있었는데.

=처음 듣는다.

-보충질문 드리겠다. 일단 북쪽이 제의한 몇개 사안 중에 나선지구 원유가공 문제는 구체적인 계획을 통보했나.

=12차, 13차 경협위에서 두번에 걸쳐 남쪽에 제안했던 것이다.

-남쪽 답변은.

=답이 없다. 다시 말해서 뒤를 보자는 식으로….

-3국 공동진출은 실무 협의 일정이 잡힌 문제 아닌가.

=그것도 상당 정도로 시간이 뒤로 처진다.

-북이 생각하는 것은?

=이를테면 러시아에 벌목이나 석탄채굴 등을 하는 것으로 12차, 13차 경협위에서 남쪽에 다 던진 문제다.

-구체적인 계획은 있나?

=14차 경협위에서 더 논의할 것이다.

-섬유 가공업체는?

=우리가 제안했는데 귀측에서 일언반구 없다. 두번에 걸쳐서 의제로 내놓았는데.

-잔여 53만평 부지 공고나서 분양 받는데.

=그것도 지난해 이미 다 끝났어야 하는 문제다. 금년 1/4분기 또 못했고, 5월에 하겠다는데 또 두고봐야 하겠다.

-지금 진행중인데.

=나로선 두고봐야 하겠다.

-현재 분양 공고가 나서 진행중인 걸로 알고 있다. 12월까지 공장입주가 시행된다고 듣고 있다. 공장 들어오면 이미 이행되는 문제인데, 올해 100만평 분양이 끝난다면 내년부터는 기업이 실질적으로 공장운영하는 데 문제가 있을텐데.

=실질적으로 기업이 들어온다면 하지 말래도 다 할 것이다.

-구체적인 다짐으로 이해하겠다. 원·부자재 제공 관련해 일부 설비 이전 관련 협의가 이행기구 통해 협의될텐데 북쪽의 준비는?

=우리는 다 준비돼 있다. 우리도 신발 등 비롯해 경공업기지 다 돼 있다. 문제는 남쪽과 호환문제다. 남쪽 원료자재와 안맞으니, 약간 정도의 이빠진 공정 정도만 보충하면 일차 원료자재가 상품화돼 나올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섬유든 신발이든, 북쪽과 새로운 영역의 협력사업 가능한 것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인데?

=본질적으로는 큰 문제 없고, 우리도 다 준비돼 있으니, 약간의 이빠진 공정, 남쪽과 호환 등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고 약간 정도의 기술이전과 협력은 필요하다.

-그걸 통해 경협을 활성화할 데 대한 전망은?

=그러면 생산 늘어날 것이고 호환도 될 것이고, 그러면 하는 과정에 불합리한 것들은 계속 협의 통해 해결해 나가는 것이니까.

-그 과정에서 임가공 늘어날 가능성은? 우리 기업이 그런 가능성 보고 예전 문제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귀쪽에서 들어와보면 압니다.

-원부자재 들여오면, 임가공이 뒤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들어오는 사람에게 맡기자. 들어와 보면 알 것이다.

-7년 경추위에서 성과 없다는 데 동의한다. 그런 성과를 내기 위해서 북쪽이 준비하고 있는 것은? 비료 등 사업은 군수 전환 문제 등으로 다른 정치안보 영역 변화 없으면 남쪽이 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나선지구는 남쪽 기업인이 들어갈 수 없게 국제자유무역지대로 해서 외국인 활동만 보장돼 있지, 남쪽 기업에 허용안된다는 얘기도 있다.

=우린 합영으로 하자는 것이다. 공동으로 귀쪽은 기술을 대고, 우리는 땅과 노동력, 러시아는 원료를 대자는 것이다.

-러시아 쪽에 다른 협력 사업이 있다면?

=이번에도 공동사설 보면, (우리 관심사가) 경공업 높여서 인민생활 높이는 것이다. 그러자면 첫째로 식량이다. 귀쪽도 인도주의 차원에서 주는 건 비료와 식량 아닌가. 귀쪽도 매년 30만톤씩 비료를 인도주의 원칙에서 주려면 얼마나 피곤하겠나. 북쪽에 공장 지어놓고, 생산해놓고 쓰면 귀쪽 부담도 덜고 하지 않겠나. 우리가 제의했는데 답이 없다.

-남쪽에 가면 답을 물어보겠다. 어떤 기업이 북쪽에 올 경우 가장 많이 제기되는게 전기와 물류 문제 아니겠나? 나선 원유가공 문제도 얘기했지만, 항만 시설에서 우리 이번에 오는 분 중에 항만시설단도 있어서 나진항만 개보수나 확장, 남포항 협력사업 의지도 있다. 그 문제에 대한 북쪽의 변화된 또는 준비된 조처들이 있나? 남포항 같은 경우 개건작업이 지난해 진행됐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나선 문제는 귀쪽에서 기업들이 들어와서 활동상 풀어야 할 문제를 말하는 것 같은데, 나선지구엔 우리가 노력과 땅을 대고, 귀쪽 기술을 대고, 러시아에서 원유를 댄다. 그걸 하자면 그걸 안하고서야 되겠는가? 그건 선생이 추리해 봐라.

-과거와 다른 규정이 적용되는가. 중국은 자유롭게 들어오지만, 우리는….

=왜 우리민족끼리 하는데 중국보다 과한 조처 취하겠나. 하여튼 우리가 먼저 던졌으니.

-그 사업 말고 다른 사업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나?

=지금 현 단계에선 다른 사업 토론된 게 없고, 나선 원유가공공장이나 비료 등은 이미 토론된 것이니까, 이미 토론된 문제를 하나하나 토론해 나가면 기타 문제 풀리지 않겠나. 첫술에 어떻게 배부를 수 있나.

-개성공단에 200개, 300개 기업 말씀하시는데, 지금 단계에서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얘기되는 부분이 있다. 통행통관 아니라도 기업은 교역에서 조건이 되야 들어간다는 입장이 있는데, 기업들은 (북쪽) 당국의 계획 등을 미리 알아야 하는 측면이 있다.

=개성공업지구는 제일 좋은 것은 인건비에서 중국 3분의 1도 안된다. 땅값도 다른 곳보다 조건이 좋다. 우선 언어가 통한다. 우리 민족끼리 하는 사업인데, 개성은 투자유치에 필요한 모든 조건 마련됐다. 장군님이 군사적으로 첨예화한 부분인데, 통일 위해 뚝 떼 줬다. 잘 되도록 빛이 나게 해야 하는데, 3, 4년째 이게 뭐냐. 물 문제는 완전히 해결됐다. 전기 문제도 해결됐다.

-출퇴근 문제는 아직 있는데.

=200개만 들어오면 귀쪽에서 하지 말라고 해도 우리가 불편하기 때문에 다 취해지는 조처다.

-우리 열차가 출퇴근에 활용될 수 있지 않느냐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

=그 문제는 23일 경협위 분과회의에서 계속 토론해 나갈 것이다.

-군사적 문제가 연결돼 이번에 1회 시험운행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경제, 공단 기업 입장에선 열차 운행과 관련해 앞으로 전망에 대해 관심이 높다.

=이제 23일 경협위 분과회의에서 계속 토론해 나간다.

-남쪽에서 정부에 비판적으로 질문하는 게 1회 행사 아니냐, 앞으로 계획이 뭐냐, 18일부터 어떻게 되느냐는 것들이다.

=14차 경협위도 있고, 분과회의도 있고 하니 거기 맡기자. 여기서 내가….

-길게 보고 시험운행 통해서 첫발 내딛고, 개성과 평양으로 이어지는 철도 문제 등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앞으로 협력사업 좀 더 확대한다고 할 때, 그래서 신의주까지 가는 협력 문제 등 말이다.

=분과회의와 14차 경협위가 연결된다. 거기서 얘기될 것이다.

-보다 큰 문제가 해결돼야 가능한 것 아닌가. 장성급회담에서 얘기되듯이, 해상에서 북쪽 선박 입출입 제한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육상에서만 가능한가 하는 것인데.

=군사당국이 우리 지시 받는게 아니니까, 군사당국에 맡기고, 다음에 토의되니까 내가 여기서 가타부타 말할 건 아니다.

-시험운행으로 달라지는 것이 뭐라고 생각하나?

=말 자체로 시범운행이니까. 철도는 쓰려고 놓은 것이고, 기타 문제는 시험운행 통해서 우선 물자 들어올 수 있는, 또 안전하게 철도가 됐다는 것, 안전성은 담보됐다는 것, 또 거기서 개성까지 나갈 수 있는 모든 기술적, 경제적 여건이 돼 있는 것을 보는 것이다.

-철도에 전기 공급하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들었다.

=철도가 생겼으니 전기 문제는 뒤따라 가는 것이고.

-북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필요한 것은 뭔가. 군사문제가 해결된다고 볼 때 기술적으로 필요한 것은 전기공급인가?

=전기가 조금 그렇다.

-그게 제일 문제라고 봐야 되는 거지요. 남북 합의로 개성에 전기 공급되는 문제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보면 되나?

=(고개 끄덕끄덕)

-부위원장께서 내려가서 철도 시험운행 행사 주관하시겠다?

=보면 압니다.

=(민화협 김영희 참사) 아무래도 주인공으로 내려가시겠지요.

-내려가는 분을 먼저 뵙게 된 것으로 생각하면 되나? 북에선 몇분 내려가나?

=토론 중이다. (그 때문에) 내 빨리 가야 될 것 같다. 정말 선생들이 나를 찾아서….

-경추위에서 남북 금융직거래 제기했는데?

=개성공업지구에 노동자들이 1만4천명 정도 있다. 특구지구에 돈이 있지 않냐. 우리은행이 들어와 있다. 그런데 노임을 지금 현금보따리 들고 돌아간다. 우리은행에다 총국 돈자리 하나 내달라, 본사에다가 달라, 이것도 못한다는 거다.

=대안친선공장 인근에 공단 검토 않는다고 했는데, 컨소시엄 문제는?

=그건 토론이 됐다. 종합적인 유리공장 만들어서 하자는 것인데, 공단은 들은 적도 없고 생각도 없다.

-제2공단 가능성, 남포공단은?

=생각해본 적 없다.

-근데 여러기업이 한꺼번에 계약을 맺고 토공이 업무 맡아 컨서시엄으로 들어오고 그렇게 컨서시엄으로 협의할 수는 있나?

=대안공장 옆에다가 종합적인 유리가공공장 꾸리고 하는 것은 협의된 바 있다. 그러나 공단이라든가 특구라든가….

-공단은 아니고, 유리 가공공장이라고 햇을 때 유리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종합적인….

-‘종합적인’이라는 말씀 속에는 다양하게 연결성을 갖는 다른 기업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인가?

=그건 토론한 적이, 협의한 적이 있었다.

-토공이 부지 조성을 하고 전력이 남쪽에서 올 수 있는 것이 아닌데 필요한 전력 보완 투자 필요성 등은?

=종합적으로 확인돼 있다. 유리공장에 한해서.

-정부 차원에서 공단 협의한다고 했을 때 북쪽 입장은?

=제기된 적 없고 생각도 없다.

-남쪽에선 투자 한다고 할 때 보장이 있으면 활발해질텐데. 그런 측면에서의 지원은?

=법이 있으니까, 개성공업지구 같은 법이 또 나오죠. 아직은 시기상조니까. 들어온 것도 없고, 이제 투자한다고 할 때 시행세칙이 나가는 것이다.

-출발시간은 언제쯤?

=16일쯤 출발하갔지요.

-출발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으면 한다.

=(참사)선생들 통해 소식 전하겠습니다.

-남쪽에 혹시 안부전하실 분은?

=진동수(재정경제부 차관·경추위 남쪽 수석대표) 선생께 안부 전해 주십시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평양/특별취재단

단장=강태호 남북관계전문기자

취재=유강문 베이징 특파원, 이용인 손원제 류이근 기자

사진=김종수 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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