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은 “수해 심각 이해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연기된 것을 놓고 한나라당이 ‘대선용’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범여권은 연기된 이유가 자연재해인 만큼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19일 현안브리핑에서 “수해가 이유라고 하지만 배경이 석연치 않다”며 “정상회담을 불과 대선 2개월 앞까지 연기했다는 것이 대선용 정상회담이 아니냐는 의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또 “수해를 피해 개성이나 서울 등 다른 장소에서 하자고 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차라리 대선 이후로 연기하면 오해가 없었을 것”이라며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지연된 것도 대북송금 지연 때문이었다는 얘기가 공공연했었다”고 말했다.
강재섭 대표도 “회담 연기에 수해가 아닌 또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남북간 힘겨루기 결과가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고 나 대변인은 전했다. 한나라당은 10월 초순 열리는 정상회담이 범여권 대선 후보 선출 시점과 맞물리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이 진행중인 때문인지 이명박, 박근혜 경선후보 쪽은 회담 연기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범여권은 아쉽지만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다. 이낙연 민주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쉽지만 북한의 심각한 수해 때문이니까 이해한다”며 “우리 정부와 민간은 북한의 수해복구를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도 “연기를 요청한 사유가 자연재해인 만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10월 초로 연기된 정상회담이 국민경선 일정(9월15일부터 10월14일까지)과 겹치는데 따른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언론의 초점이 정상회담에 맞춰지면서 범여권 대선주자 경선의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정상회담으로 범여권에 유리한 평화이슈가 전면화하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임석규 권태호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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