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 정상선언 지역별 협력 방안
[10·4 공동선언 경제협력]
문산~봉동 철도 화물수송 시작
개성~신의주 철도 등 개보수
문산~봉동 철도 화물수송 시작
개성~신의주 철도 등 개보수
문산~개성공단 20여분…비용 크게 절감
중국·유럽 향한 사회기반시러 ‘큰 길 닦기’ 남북이 ‘2007 남북 공동선언’에서 문산~봉동간 철도 화물수송을 시작하고,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를 추진하기로 한 것은 앞으로 남북을 잇는 육로가 활짝 열린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육로가 개방되면 남북 경협의 현실적 장벽으로 가로놓여 있는 물류 수송과 교통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우선 문산~봉동간 철도 화물수송이 이뤄지면 남북 경협의 전진 기지인 개성공단 가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성공단은 원자재를 남쪽에서 가져와야 하고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은 다시 남쪽으로 가져와야 하는데, 철도를 이용한 물류 수송이 이뤄지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문산에서 봉동역까지는 열차로 불과 20분 거리이며, 봉동역은 개성공단에서 1㎞ 떨어져 있다. 현재 개성공단 물류 수송은 자유로를 이용하고 있으나, 자유로는 일산과 파주·교하·운정 새도시의 출퇴근 수요를 감당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또 문산~봉동간 철도는 물류 수송 뿐 아니라 개성공단을 드나드는 남쪽 관계자들의 교통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개성공단에는 현재 7백여명의 남쪽 관계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내년 말에는 3천여명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화물 수송편의 정기 운행을 정착시킨 뒤, 북쪽과 협의해 개성공단행 여객 수송도 가능하도록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남북이 문산~봉동간 철도 화물수송에 합의한 만큼, 원활한 물자 수송을 위해서는 현재 남쪽에서 진행 중인 문산~용산간 철도 복선화와 함께 문산~봉동 구간을 복선화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문산과 동봉을 잇는 철도의 상시적 운행에 남북이 합의한 것은 군사 보장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을 뜻한다는 점에서 문산~봉동 구간의 복선화 작업도 머지않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성공단 진출 기업들은 철도 화물수송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창섭 개성공단 기업협의회 수석부회장(삼덕통상 대표)은 “도로 운송은 교통 체증과 각종 사고 등 불안 요인들이 많았는데, 철도 화물수송이 가능해지면 이런 문제들이 해소될 것”이라면서 “다만 파주에서 서울역으로 화물을 옮기는 연결고리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영솔루텍 송형석 법인장은 “많은 입주 기업들이 요즘 파주 근처에 물류기지를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철도 수송이 가능해지면 물류비 절약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를 추진하기로 한 것은 한발 더 나아가 남북이 경제 공동체로서 대륙을 향한 큰 걸음을 함께 내딛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한이 남북 경협 뿐 아니라 중국과 유럽 대륙으로 향하는 길을 함께 닦는다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개성~평양 철도 보수에 최대 2900억원, 개성~평양 고속도로 재포장에 최대 44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이런 사회기반시설(SOC) 개보수 사업에 남쪽 건설업계가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건설업계는 인력과 자재의 원활한 수송이 가능해진다면 건설사들의 북한 진출 여건도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남북간 건설 투자 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임주환 기자 cjhoon@hani.co.kr
중국·유럽 향한 사회기반시러 ‘큰 길 닦기’ 남북이 ‘2007 남북 공동선언’에서 문산~봉동간 철도 화물수송을 시작하고,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를 추진하기로 한 것은 앞으로 남북을 잇는 육로가 활짝 열린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육로가 개방되면 남북 경협의 현실적 장벽으로 가로놓여 있는 물류 수송과 교통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우선 문산~봉동간 철도 화물수송이 이뤄지면 남북 경협의 전진 기지인 개성공단 가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성공단은 원자재를 남쪽에서 가져와야 하고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은 다시 남쪽으로 가져와야 하는데, 철도를 이용한 물류 수송이 이뤄지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문산에서 봉동역까지는 열차로 불과 20분 거리이며, 봉동역은 개성공단에서 1㎞ 떨어져 있다. 현재 개성공단 물류 수송은 자유로를 이용하고 있으나, 자유로는 일산과 파주·교하·운정 새도시의 출퇴근 수요를 감당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남북 정상이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합의함에 따라 파주 문산역과 개성 봉동역 사이의 철도 화물 운송길이 열리게 됐다. 4일 오후 서울역을 출발한 경의선 열차가 문산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파주/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