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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만나는 사람들마다 “경협…경협”
평양역앞 통굽 신은 여학생 눈길

등록 2007-10-22 20:20

서울의 명동같은 번화가인 평양시 중구역 창광로 냉면전문식당인 릉라식당 입구가 점심 외식을 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릉라식당 왼쪽 가판대에서는 떡과 청량음료 등을 팔고 있다.
서울의 명동같은 번화가인 평양시 중구역 창광로 냉면전문식당인 릉라식당 입구가 점심 외식을 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릉라식당 왼쪽 가판대에서는 떡과 청량음료 등을 팔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2주뒤 평양은…
남북어린이어깨동무 콩우유공장 준공식 다녀와서

21일 오후 3시 평양역 앞. 날씬한 몸매가 돋보이는 검은색 가죽 재킷을 맵시있게 차려입는 20대 여성, 조금이라도 키 커보이려고 신발 밑이 보통 운동화의 2~3배는 되는 투박한 통굽 운동화를 신은 10대 여학생, 유모차 끌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

18~21일 북한을 돕는 시민단체인 남북어린이어깨동무의 평양 어린이식료품공장 콩우유 공장동 준공식 취재차 평양을 찾았다. 일요일인 21일 오후 평양역 앞에는 꽃단장을 하고 시내 나들이 나온 이들로 붐볐다. 서울 명동이나 종로만큼 화려하지 않아도 느긋한 휴일 오후 분위기는 평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1년 전 이맘 때 평양역 앞 분위기는 달랐다. 핵실험 직후라 긴장감이 흘렀다. “핵보유국이 된 5천년 민족사의 역사적 사변을 길이 빛내자”, “핵보유국의 당당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제국주의자들의 온갖 도전을 단호히 짓부수자” 는 붉은색 선전 구호판들이 평양역 앞 거리에 등장했다.

올들어 6자회담 2·13합의, 10·3합의, 남북정상회담 뒤 평양 거리의 구호들도 달라졌다. 2007년 10월 평양 거리구호의 뼈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선군정치 찬양, 경제발전 독려였다. 최근 2년 동안 북한을 10여차례 방문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미국 비난, 핵보유의 자긍심 고취 같은 구호는 6자회담과 정상회담 등 정세호전에 따라 거리에서 사라졌다”며 “체제선전의 중요한 도구인 거리 구호에서 ‘핵’이 빠진 것으로 볼 때 북한의 핵문제 해결 의지가 꽤 강한 것 같다”말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경협 합의가 있었던 터라 방북기간 중 만난 북한 관계자들은 경협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났다.북쪽 민족화해협회(민화협) 이춘복 부위원장은 두차례 공식행사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국통일과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우리 민족끼리 기치 아래 화합과 번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평화번영은 노무현 정부의 외교안보통일정책이라서 이 발언이 새로웠다. 북쪽 민화협 관계자는 사석에서 남북어린이어깨동무 후원사로 방북한 한 대기업 임원에게 “대북 경협을 어느 정도 검토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북한 민화협 관계자들은 ‘정상회담 합의 사항이 잘 이행될지’ 궁금해했다. 한 관계자는 “(정상회담) 합의 내용이 국회에서 비준·동의받으면 다음에 어떤 당이 집권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집행될 수 있다고 들었다”며 “공동선언이 남쪽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냐”고 물었다. 이들은 두달 남은 대통령 선거 과정과 선거 결과가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큰 관심을 나타냈다.

평양/글·사진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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