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개성·비로봉 관광
업계 “백두산 3박4일 70만원, 개성 당일 15만원선이 적정”
백두산은 천지, 삼지연, 내곡온천 등 다양한 볼거리에다, 1989년 유네스코에 국제생물권 보호구로 등록될 만큼 잘 보존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백두산을 다녀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남쪽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취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현대는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남의 땅’인 중국 쪽이 아니라 ‘우리 땅’인 북쪽을 통해 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교통연구원은 연 평균 18만명이 백두산 관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북쪽 백두산 관광은 중국 쪽 접근에 비해 비교우위가 있다. 서울-백두산 직항로를 이용하면 2시간 만에 천지까지 간다. 중국을 경유한 백두산 관광은 오가는 데 1박2일이 걸린다. 중국 경유 4박5일 백두산 관광 상품 가격이 60만~110만원이다. 국내 여행업계는 백두산 직항로 관광 요금이 3박4일 기준 70만원 안팎이면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해마다 북한 주민 수십만명이 ‘혁명의 성지’인 백두산 순례를 하기 때문에 숙박 등 관광 기반시설도 비교적 양호하다. 백두산 삼지연 공항 활주로 사정과 숙박 여건을 감안하면 하루 200명이 백두산 관광을 할 수 있다. 현대아산은 “남북정상이 합의한 직항로 백두산 관광에 충실하겠다”는 태도를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평양에서 2박을 하고 백두산을 둘러보는 평양-백두산 연계 관광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백두산은 11월부터 4월까진 눈이 내려 삼지연 공항 활주로를 쓸 수 없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관광 가능 기간이 5월에서 10월까지로 짧다는 취약점 극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겨울철 스키·온천 관광도 검토되고 있다.
현대아산은 개성관광은 지금이라도 당장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개성공단을 만들면서 남북을 잇는 도로를 건설했고, 2005년 세차례 시범관광 경험이 있어 관광 요금 문제만 조정하면 실무적 어려움은 없다는 것이다.
개성은 고려의 도읍지로 20개의 국보급 문화재, 17개의 보존급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고려 충신 정몽주가 숨진 선죽교, 우리나라 3대 폭포의 하나인 박연폭포 등이 유명하다. 개성관광이 본격화되면 연 4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광화문에서 2시간이면 개성까지 갈 수 있다. 당일 관광도 가능하다. 개성 관광은 북쪽 사람과 문화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선죽교 등 주요 관광지가 시내에 있기 때문에 북쪽 생활을 여과없이 지켜 볼 수 있다.
남은 문제는 관광요금이다. 시범관광 때 북쪽은 당일 관광 요금 19만원선을 주장했는데, 여행업계는 10만~15만원 가량을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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