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립교향악단이 지난 16일 동평양대극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6회 생일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
뉴욕필 평양행 이어 북 국립교향악단 9월 영국 공연
26일 뉴욕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에 이어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9월 영국 공연이 추진되고 있다. 음악이 북한과 서방의 경색 관계를 풀어줄지 주목된다.
자성남 영국 주재 북한 대사는 다음달 4일 영국 의회 연설에서 9월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영국 방문 연주회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키이스 베넷 북-영 의회그룹 보좌관은 그룹 위원장인 데이비드 알톤 상원의원이 자성남 대사를 만나 관련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이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런던과 미들즈브러 공연에 매우 열성적”이라며 “영국 의회도 북한 교향악단 연주회가 매우 적절한 형태의 문화교류이자 인적 교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뉴욕필 상임 지휘자 로린 마젤은 20일 ‘우리는 왜 평양에서 공연하는가’라는 제목의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영구적인 화해 등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은 사람들과 문화를 함께 불러모으는 것이어야 한다”며 “뉴욕필의 평양공연은 북한의 대미 인식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냉전 때인 1971년 미국 탁구 선수단이 중국을 방문했으며, 1973년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중국 공연을 했다. ‘핑퐁(탁구) 외교’와 ‘오케스트라 외교’는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중-미 수교로 이어졌다.
한편, 미국 국무부가 뉴욕필의 평양 공연을 지원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외교관 1명을 북한에 파견한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파견 목적이 오로지 뉴욕필 공연 지원이기 때문에 해당 외교관은 공연 일정에 맞춰 입북했다가 공연이 끝나면 돌아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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