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 비교
[북 로켓 발사 이후]
9일 최고인민회의 개최
후계구도 조성여부 눈길
9일 최고인민회의 개최
후계구도 조성여부 눈길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자축’ 열기 속에 9일 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재추대하고 ‘김정일 3기 체제’ 출범을 공식 선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이번 회의를 통해 공개될 ‘김정일 3기’ 권력 구도다. 북한 헌법은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 국방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국가지도기관 성원 등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물론 김 위원장이 사전에 지명한 이들을 추인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선출된 국방위원회 성원들을 직접 발표해 왔다.
국방위원회 인사에선 고령과 건강 문제로 활동이 뜸한 조명록 제1부위원장의 유임 여부가 주목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원로들이 사망할 때까지 현직에 두는 김 위원장의 보수적 인사 스타일로 볼 때 유임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 북-미 고위급 회담 등을 염두에 둘 경우 교체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 제1부위원장은 지난 2000년 10월 특사로 워싱턴을 방문해 ‘북-미 공동코뮤니케’를 만들어낸 바 있다. 이런 활동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중량급 후임자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오극렬·이용무·김영춘 등 3명의 부위원장과 김일철·최용수·전병호·백세봉 등 4명의 위원들의 교체 여부도 관심거리다. 북한 정권이 2012년 ‘강성대국 건설’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만큼 국가최고기관인 국방위원회에도 경제 전문가가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국방위 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 부장은 김 위원장이 건강 이상설 속에 잠적하다가 공개활동에 복귀한 지난해 10월 이후 현지지도 수행 빈도가 부쩍 늘어났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지난해 10월 이후 장 부장의 수행 횟수는 19차례에 이른다”며 “수행인물 중에 전에 안 나왔는데 빈도가 많이 는 사람이 장 부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부나 군수산업 관계자 중심으로 짜인 국방위 구성상 장 부장이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후계구도를 위한 정지작업이 이뤄질지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정 실장은 “김일성 주석의 동생인 김영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 부위원장 등 혁명 1세대의 전면퇴진을 통해 자연스레 세대교체의 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헌법개정과 조직개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북한은 1998년 9월 10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주석직을 폐지하고 국방위원회의 지위와 권한을 강화하는 헌법개정을 했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관계자는 “헌법개정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대내적으로 각종 보고대회 등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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