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신문 “미국 말리워죽이기 전략 경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9일 현재의 북-미 대결 구도와 관련해 ‘후퇴는 곧 패배이며 죽음’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에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북한 당국의 대응 기조를 집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신문은 ‘제국주의와는 끝까지 맞서 싸워야 한다’는 제목의 전면 논설을 통해 “제국주의와의 대결전은 의지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올해는 의지전이 어떤 것이며 그 위력이 얼마나 막강한 것인가를 세계 앞에 똑똑히 보여주는 역사의 해”가 될 것이라며, “사생결단”의 행보를 계속해 나갈 뜻을 밝혔다. 신문은 미국의 대북 전략을 ‘공포 전략’과 ‘말리워죽이기 전략’으로 나누고, “모든 분야에 걸쳐 조이고 압박하면서 서서히 파멸시키는 ‘말리워죽이기 전략’을 군사적 침공작전보다 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남을 쳐다보고 남에게 의탁하여 제국주의와 맞서보겠다는 것은 머저리 짓”이라고 밝혀, 중국의 정치·외교적 지원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자세 또한 드러냈다. 특히 “우리는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는 데서도, 인공지구위성을 발사하는 데서도 자기 결심대로 그 무엇에도 구애됨이 없이 자기 할 바를 다하여왔다”며, 이후로도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구애받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북한에 그들(억류 여기자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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