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행 가능성…2006년엔 홍콩 억류
미국이 대량파괴무기를 선적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에 대한 해상 검색을 촉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중국 연안을 따라 남하하고 있는 북한 화물선 ‘강남호’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조처가 주목된다.
미국은 현재 강남호를 추적하며 언제라도 수송을 차단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각) 강남호가 중국 연안을 벗어나는 즉시 구축함을 동원해 차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16일 북한을 떠난 강남호의 목적지로 알려진 싱가포르는 강남호가 영해에 들어오거나 입항할 경우 검색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싱가포르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대량파괴무기와 관련 물자의 확산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면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남호가 싱가포르를 피해 중국의 주권이 미치는 홍콩이나 마카오로 향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홍콩 당국은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직후 홍콩에 입항한 북한 화물선 ‘강남1호’를 안전검사를 이유로 억류한 바 있다. 이 조처는 크리스토퍼 힐 당시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홍콩을 방문한 직후 취해진데다 홍콩이 중국의 영토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당시 강남1호에선 아무런 의심 물자가 발견되지 않아 북한 선박 검색의 적합성을 둘러싼 논란을 낳았다.
이와 관련해 미셸 플루노이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23~24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플루노이 차관은 베이징에서 마샤오톈 중국 인민해방군 부사령관과 만나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플루노이 차관은 이어 25일 일본, 26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행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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