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대화, 6자회담 틀 안에서 가능”
미국 국무부가 27일(현지시각) 북한과의 양자 대화는 6자회담의 틀 안에서 가능하다고 거듭 밝혔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양자 대화의 문호는 열려 있다. 단, (클린턴) 장관이 어제(26일) 얘기한 것처럼 6자회담, 다자 회담의 틀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북한이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미국과의 양자 대화 제안을 그대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향후 북한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은 북한에 대해 2005년 9·19 공동성명에 따른 비핵화 조처를 다시 이행하는 것을 대화 재개 조건으로 내걸었다. 켈리 대변인은 “북한이 2005년 회담에서 한 약속을 이행한다면, 6자회담 안에서 기꺼이 (미국은) 북한을 만날 것이며, 그들과 양자 회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의 개막 연설을 통해, 미국과 중국은 핵무기 확산 방지에 공통의 이해를 가지고 있다며 북한과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협력을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 대해 그들이 의무를 준수하면 안보와 존경을 받는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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